기계·인간 공생시대 곧 도래 세계는 새 먹거리 개발 몰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 지

▲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 대표 언론인
이세돌과 로봇과의 바둑 대결을 앞두고 국내외 바둑계가 벌써부터 누가 이길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3월 9일부터 15일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최고의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이 제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로봇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이 서울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걸고 벌이는 이 세기의 기전에서 과연 인간과 기계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지에 국내외 바둑계와 세계 IT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파고는 현존하는 바둑 프로그램을 상대로 99.8%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어며 지난달에는 유럽바둑챔피언인 중국 프로 바둑기사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두었다. 이세돌은 10여년째 세계 바둑계를 지배해 온 천재 기사다.

결과가 어떡하던 우리 인간의 삶속에 드디어 인공지능과 로봇이 크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청년실업 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되어 있는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기계가 인간의 직업 영역을 얼마만큼 차지할지에 있다.

인간과 기계의 공생시대를 내용으로 한 '제2의 기계시대' 저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MIT의 엔드루 매카피 교수는 "앞으로 다가오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일자리를 가장 많이 빼앗길 직업군은 의사, 회계사, 세무사, 증권사 에널리스트 등 고소득 전문 직종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이렇게 전문직종이 기계에 침잠 당하면 중산층이 무너지게 될 것이며 이와는 달리 정원사, 가정부, 보모, 배관공, 환자돌보미 등 단순 감정노동 분야 직종은 오랫 동안 인간의 직종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6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영국 옥스포드대학 마틴스쿨 연구진의 '앞으로 변화하는 직업군'의 연구에 따르면 "20년 안에 기존의 일자리 3개 가운데 1개가 없어지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세계 7살 어린이의 65%는 현재는 없는 새로운 일자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또 " 감정이 필요없는 단순 노동직인 시계수리공, 도서관 사서, 컴퓨터데이터 입력인, 캐셔, 톨게이트 직원 등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를 할 일이 없는 직종은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 다보스포럼'의 폐막 보고서는 "앞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발달로 관리직과 화이트칼라 직업이 가장 많이 정리해고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발표에서 "10년 이내에 전세계적으로 사무·관리 직종은 476만개, 제조·생산직종은 161만개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전세계의 선진국가와 일류기업들은 앞으로 사라질 직종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가 눈이 휘둥거려질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펼치는 이 무서운 변화의 바람에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달 6~9일 미국에서 열린 세계 IT전시회 'CES'에서의 핵심 키워드가 '가상현실,드론,전기차'로 요약되었으나 이 분야에 글로벌업체들과 벤처기업들은 자체의 관련 기술을 한껏 선보였으나 이 분야에 우리 업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보도에 불안감을 금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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