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관 '만인소 기왓장' 300만 경북도민 염원 '오롯이' 북다방·다목적구장 등 청사 내외부 소통·배려 노력 세계적 건축가 탈렙 리파이 '아름다운 공공건축물' 극찬

▲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책을 읽으며 편하게 쉴 수 있는 '북다방' 전경.

24만5천㎡의 부지에 전통한옥의 멋을 살린 경북도청, 도의회, 주민복지관, 대공연장이 영남의 길지인 검무산(해발 331m) 아래 우뚝 섰다.

신청사는 전통건축의 배치양식, 비례와 균형, 팔작지붕, 회랑과 솟을대문, 자연을 담은 정원양식 등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경북의 정체성을 잘 담아낸 문화청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적인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수려한 외형만큼 속도 꽉 들어찬 명품 청사로 손색없다. 청사 내·외부공간은 도민들과 소통하려는 배려가 곳곳에 배어 있다.

신청사는 친환경, 에너지 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등 건축물 5대 인증을 모두 획득한 최첨단 녹색건물로 지어졌다. 최근 지어진 공공청사 중 건축단가 가장 저렴한 '실용 공공청사'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문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탈렙 리파이 UNWTO사무총장은 "내가 본 공공 건축물 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훌륭한 건축물이다"고 찬사를 한 바 있다.

▲ 신도청 안민관 7층에 새롭게 둥지를 튼 소방본부 사무실.



△청사 본관 '안민관'(安民館), 평안한 도정 편다는 의미 담아

신청사 본관은 9만8천765㎡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7층 전통 한옥 구조로 지어졌다.

본관 건물은 '도민에게 평안한 도정을 펼친다'는 의미로 '안민관'(安民館)이라 이름지었다. 지붕에는 경북의 새천년 비전과 300만 경북도민의 염원을 담은 '만인소 기왓장'이 얹혀져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본청에 들어서면 로비 중앙부가 7층까지 훤히 뚫려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주위에는 중앙휴게실이 위치한다. 1층에는 독도쉼터, 3층에는 삼강주막처럼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삼강쉼터'가, 4층에는 '사은쉼터'가, 5층에는 '오산쉼터'가 있다. 쉼터 첫 글자는 층수에 맞춰 이름 지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우측에 복지건강국 5개 과와 민생경제교통과, 생활안전과 등이 있다. 좌측에는 체육진흥과와 회계과 종합민원실이 위치한다. 신청사를 찾는 방문객이나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책을 읽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북다방', '독도쉼터', '임산부휴게실' 등이 마련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의 맛과 멋을 살린 구내식당 '디미방'(知味方)도 자리 잡고 있다.

2층에는 기획조정실, 창조경제산업실, 지역균형건설국, 농축산유통국 관련 각 부서가 위치한다. 직원들을 위한 배려 또한 세심하다. 직원 1인당 사무면적이 산격동 청사 5㎡에서 7㎡로 늘었다. 과별 칸막이를 없애고 국별 배치와 캐비닛을 낮춰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원효의 원융회통의 뜻을 담아 영상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의 '회통실'(會通室)로 이름 지어진 영상회의실, 경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호국실'(護國室), '화랑실'(花郞室)로 이름 지어진 중회의실 등이 2층에 위치한다.

3층에는 지사실과 행정경제부지사실을 중심으로 정무실장실, 인재개발정책관실 등과 투자유치실, 미래전력기획단, 문화관광체육국, 도청신도시본부, 일자리민생본부, 자치행정국 관련 과들이 들어섰다.

간부회의실인 '원융실'(圓融室)은 원융은 크게 순환하며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 500년을 관통했던 올곧은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사림실'(士林室), 법고창신의 의미와 새마을 본고장임을 상징하는 '창신실'(創新室)로 명명된 회의실 등이 3층에 있다.

4층에는 감사관실, 대변인실, 프레스센터, 여성가족정책실과 대강당과 소회의실 등이 있다. 대강당은 중지를 모으고 화합하는 주된 공간이란 의미로 '화백당'(和白堂)이라 정했다.

'口'자형 한옥 구조를 만들기 위해 건물 뒤편에 달아낸 옥상정원은 휴식 공간과 조망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옥상정원 아래 1층에는 안마당 형식의 '가온마당'을 만들어 야외 쉼터로 활용된다.

5층에는 환경산림자원국 관련 과와 도민안전실이 위치한다. 6, 7층에는 경북소방본부가 들어섰다.



△도의회·주민복지관·대공연장-여민관·홍익관·동락관

신청사 본관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도의회 청사가 서쪽으로 주민복지관이 위치하고 복지관 맞은편에 대공연장이 위치한다. 울타리 없는 경내 곳곳엔 도민의 숲, 대동마당, 다목적구장 등을 배치해 주민은 물론, 도민이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할애했다.

경북도의회 청사는 맹자의 '여민동락'에서 인용한 '여민관'(與民館)으로 정했다.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의 화랑, 조선의 선비, 국난극복의 호국, 조국 근대화의 주역으로 도민 대표기관인 도의회가 도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도민들과 동고동락하겠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여민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층에는 체력단련실, 의원식당, 세미나실 등을 갖췄고, 1층에는 의회운영예결산교육위원회 각 전문위원실과 위원장실, 입법정책관실, 사무처장실 등이 위치한다.

2층에는 농수산·문화환경·건설소방위원회가, 3층에는 기획경제·행정보건복지위원회가 있다. 4, 5층에는 본회의장과 의장실, 부의장실, 도민의방, 정당별의원실, 입법정책관실, 회의 및 접견실 등이 위치한다.

주민복지관은 '홍익관'(弘益館)으로 '경북 도민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곳 1층 행정자료실은 '문연각'(文淵閣)으로, 지하 1층 문서고는 '춘추고'(春秋庫)라 이름 지었다.도민지원센터, 금융기관, 어린이집 등 편의시설로 채워졌다.

대공연장 건물은 '동락관'(同樂館)으로 명명됐다. 맹자의 여민동락에서 따온 말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의미다. 이 건물 공연장은 '우륵당'(于勒堂)이라는 편액을 건다.

이 밖에 야외 대동마당은 '새마을광장', 휴게공원은 '세심원'(洗心園), 천년숲은 '영춘림'(迎春林), 솟을 삼문은 경북도민의 화합을 이끄는 문이라는 의미를 담아 '경화문'(慶和門)이라 이름 지어졌다.

대구 산격동 도청 건물연면적 보다 7배가량 넓은 신청사 주변에는 전통의 멋스러움이 배어있는 다양한 시설물과 향토수종 소나무, 철쭉 등 19만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조경 면적만 12만2천900여㎡에 이른다. 도청 앞 천년숲은 전통수종 88종 25만 8천그루의 나무가 어우러져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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