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청의 건축미학

▲ 도민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지붕을 자세히 올려다보니 '취두'와 '용두'도 눈에 띈다. '취두'는 용마루 양쪽 끝에 설치하는 날짐승머리 모양의 장식기와를 일컫는다. 대부분 새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옆면에는 용 그림을 새기는데, 누수를 막는 기능을 한다. 재를 막는 상징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림마루에 설치하는 용머리 형상의 장식기와는 '용두'이다. 재앙과 악귀를 막아주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m
경북 신청사는 한옥의 단아하고 기품있는 외형에다 현대적 인테리어를 가미해 편리함을 주는 공간배치로 건축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배어 있는 녹색청사다.

건물과 공간을 활용한 섬세함과 자연에 청사와 공간과 공간을 담아 천년 역사를 담을 둥지로 완성됐다. 새로 지은 경북도청사의 아름다움은 한마디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아름다움이다.
▲ 신청사 앞의 회랑은 도청의 웅장함을 겸손하게 만들고 찾아오는 이의 눈높이에 맞췄다. 긴 복도 형태로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고 건물이 주는 차가운 이미지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듯하다.

광장을 끼고 솟을삼문을 지나면 정 중앙에 신청사가 자리하고 오른쪽으로는 경북도 의회가, 왼쪽으로는 복지관이 반듯하게 자리잡았다. 또 그 앞으로는 공연장이 조성돼 전통 한옥의 배치 구조를 닮았다. 입구에서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서자 울타리 없는 열린 청사 저 멀리 회랑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본청이 웅자(雄姿)를 드러낸다. 신청사 회랑은 솟을삼문에서 걸어들어오는 사람들의 시야에 맞게 설계됐는데, 길게 늘어선 회랑과 본청의 몸체가 어우러져 보이도록 조화를 잘 맞췄다. 곧게 줄 지어 선 회랑의 기둥들은 신도청 일대 풍경을 조각조각 담아내며 작품을 만든다.

나즈막하게 올린 꽃담도 시선을 끈다. 화장벽돌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새겨 넣은 꽃담. 수복강령과 영원불멸을 기약하는 문자, 나무,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회랑의 양쪽 끝에는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10여 년 전쯤 예천과 안동에서 각 한 그루씩 가져와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청사에 심었던 나무로, 후에 신청사를 지으면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경북도청의 역사와 함께 해온 소나무들은 신경북 미래의 역사를 함께 하는 경북인의 곧은 절개와 충직한 국가관을 나타내는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상징이다.

한옥의 미(美), 경북의 혼(魂) 현대와 전통의 건축이 어우러진 신청사는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 경북도 신도청의 경북을 상징하는 왜가리떼가 날아가는 형상 조형물 사이로 본 안민관(도본청) 모습.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이뤄진 본청은 지붕에 기와를 얹어 한옥의 미를 더했다. 지붕에 숨은 비밀이 있다. 바로 기왓장이다. 지난 2013년, 경북도는 경북의 무궁한 번영을 소원하기 위해 기왓장에 도민 1만 명의 이름을 새겨 넣는 '기와 만인소'를 전개해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도민들의 염원으로 탄생한 지붕을 자세히 올려다보면 '취두'와 '용두'도 눈에 띈다. '취두'는 용마루 양쪽 끝에 설치하는 날짐승머리 모양의 장식기와를 일컫는다. 대부분 새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옆면에는 용 그림을 새기는데, 누수를 막는 기능을 한다. 화재를 막는 상징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림마루에 설치하는 용머리 형상의 장식기와는 '용두'다. 재앙과 악귀를 막아주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한옥 지붕의 미는 처마의 곡선에 있다. 본청의 처마는 전통지붕의 겹처마와 주심포 형식의 이익공을 현대적으로 적용해 고건축의 선과 미를 극대화 했다. 한옥의 우아함을 담은 경북도 신청사는 경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

경북 신청사는 친환경 공공청사 5대인증을 획득하고 건축의 공간 미가 넘쳐나는 곳으로 공공청사의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 신청사 로비의 중앙부는 층별로 천장을 만들지 않고 7층까지 뚫어 놓았다. 천장을 높게 해 실내는 더욱 넓어 보인다. 내부 조명은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LED 조명을 설치했다.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

대중교통 근접성, 교통부하 저감, 조명에너지절약, 신재생에너지이용 등이다.

친환경제품사용(환경표지인증 및 GR인증제품), 재활용폐기물보관시설 등이다.


△건축물에너지효율 1등급

건축 외단열 공법, 에너지절약 가변속 제어방식, 고효율인증제품 등이다.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정보통신환경구축, 구내광선로 채널성능, 통신실 환경, 배선성능 등이다.


△지능형건축물 1등급

에너지절약, 친환경자재, 장애인편의시설, 통합방재센터 구축이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우수등급

출입구, 보도 턱을 낮추어 편의도모,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화장실 등이다.

장애인 안내설비, 점자블럭, 시각·청각장애인 피난설비(경광등, 비상벨)이다.


▲ 안민관(도본청)과 여민관(도의회) 사이의 아름다운 꽃담.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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