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한 사명감으로 '천년의 선물' 프로젝트 성공적 완수

경북도민들이 소망해 온 도청이전이 마침내 대구 산격동 더부살이에 종지부를 찍고 12일부터 경북 안동·예천으로 이전을 한다.

김관용 도지사의 과감한 추진력으로 한국의 뿌리, 성리학의 고장 경북 안동·예천지역의 명당 중의 명당인 검무산 아래에 한국적인 건축미를 뽐내며 경북의 새 도읍지의 웅장한 모습을 갖추었다.

경북도민들이 갈망해온 도청이전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막이 오를 수 있었던 뒤에는 김관용 도지사와 도민과의 약속을 시작으로 많은 도민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천년의 선물이다. 특히 신도시 조성사업과 도청이전까지에는 묵묵히 일해 온 관련 경북도 공무원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이주민들의 협조가 도청이전에 가장 큰 역할과 희생이였다. 도청이전까지의 숨은 주역들을 소개한다.



■ 이현준 예천군수

△그 당시 도의원으로 도청이전에 상당한 활약

먼저 경북신청사가 들어선 신도시의 지자체 단체장인 이현준 예천군수에게는 도청이전이 그 어느 누구보다 감격스러운 날이 되고 있다.

이 군수는 2008년 도청이전 발표 당시 예천 도의원으로서 경북도청 이전준비 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북의 숙원 사업을 경북도의회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이전을 준비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의 공약사업이던 도청이전이 공식화되면서 도청이전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부터 이 군수는 경북의 새로운 도읍지 조성을 위해 전국의 신도시 현장답사와 관련 조례 등을 검토 발의하며 발로 뛰어다녔다.

그 당시 동료 의원인 정경구 전 도의원(안동시)은 이현준 군수의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경구 전 도의원은 "경북의 새로운 도읍지로 예천·안동이 최적임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며 "지난 2008년 6월 8일 오후 7시부터 이현준 군수와 함께 초조하게 대구은행 연수원 앞 식당에서 안동·예천으로 도청 이전지 결정이라는 뉴스로 보고 한동안 서로를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당시 예천군청에서는 전 군수와 관련 공무원, 민간단체 관계자 등이 2층 회의실에서 모여 만세를 외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대조적으로 이현준·정경구 도의원은 초조하게 대구 팔공산 자락 한적한 식당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소리치며 어린아이처럼 감격의 눈물만 흘렸다.

세월이 지나 경북도청이전 관련 도의회 회의록과 동료 도의원들의 증언으로 이현준 군수가 도청이전을 위해 활동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도청이전의 숨은 주역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군수의 활동을 살펴보면 도청이전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가 되는 조례 제정을 이현준 경상북도의회 기획제정위원장 주도하에 이뤄졌으며, 17인의 도청이전추진위원 중 한 사람으로 가장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며 도청이전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도맡아서 했었다.

그리고 타 신도시 벤치마킹을 위한 전남 남악신도시, 충남 내포신도시는 물론, 해외 선진 신도시를 수차례 방문, 사례별 철저한 분석을 통해 경북 북부지역의 자연·환경적 요소, 전통·문화적 요소, 개발 발전축의 문제 등을 논리정연하게 관련 기간과 심의위원들에게 피력하며 도청이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경북도청이 이전되는데 이 군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경북도의회 회의록에는 200페이지가 넘는 기록들이 남아있다. 신도청 이전과 관련 TV방송토론에 연 6회나 출연해 예천·안동으로의 이전에 대한 당위성 등의 토론을 벌이는 등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위원이다.

또한, 도청이전지가 결정되고 성공적인 신도시 조성을 위한 도청이전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당초 계획된 신도시의 규모를 타 이전지의 사례를 참고해 현재의 300만평 규모로 확정 짓고 경북의 새로운 천년의 터전이 마련됐다.

이현준 군수 같이 도청 이전 준비에서부터 신도시, 신청사 건립까지 도민들의 염원이 담긴 숙원사업을 함께 한 정치인도 없다.

도의원 시절부터 도청이전에 중요 역할을 맡아 추진하고 현재 예천군수의 자리에서 도청이전을 위한 각종 사업 등의 많은 일을 해냈다.

올해 예천군은 도청사가 이전을 하고 신도시가 제 모습을 갖추면서 인구증가 및 각종 개발과 산업 경제 등에서 골고루 도시가 성장하고 있다.

이 모든 분야의 성장에는 이 군수의 지난 10여년의 활동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 한은정 주무관

△도청신청사 건립에서 이전까지의 숨은 일등공신 (시설직 6급·건축)

"여걸중의 여걸입니다. 남자직원들도 하기 힘든 일을 나서서 처리하고 도청 건립의 모든 분야를 총괄 감독하며 상시 야근을 하며 신청사 건립에 올인 한 직원입니다. 국비확보에서부터 예산 절감 등 전국 최고의 신청사가 건립되기까지에는 묵묵히 사명감 하나로 일해 온 주무관입니다."

배도석 신도시본부 건축경관담당은 한은정 주무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4시 경북 신청사 3층 신도시 본부 조성과의 한은정 주무관을 만났다.

사무실은 찾아온 민원인들로 북적이고 한 주무관은 한손에는 설계도면을 또 다른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목례 인사를 하며 본지 기자를 반겼다.

한 주무관은 2011년 3월 15일 신도시 본부에 발령을 받고 첫 임무를 시작하면서 이주민들과토지 보상 문제를 현장에서 풀고 철거 작업, 실시설계 등을 시작하면서 도청건립을 시작했다. 그동안 신도시본부 건축경관부서를 거쳐 간 직원 수만 해도 10여명이 넘지만 한 은정 주무관은 한자리에서 6년째 근무하면서 터줏대감이 됐다.

신청사 건립의 총괄적인 업무 능력을 갖춘 한 주무관은 부서 간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도록 38개 분야를 건축이 주가 되어 하나 된 통합 체계를 구축해 운영, 업무 효율을 높였다.

한 주무관은 경상북도 본청과 의회청사 신축공사를 맡으며, 현재 공정률 100%에 차질 없는 공사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한 주무관은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미래의 문화재를 오늘에 짓는다'는 사명감으로 친환경건축물 최우수등급, 신재생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 지능형건축물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당초 설계에서부터 차별화된 창사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공사현장을 발로 뛰며 관리했다.

또 신청사 건립의 국비 예산마련을 위해 타도의 도청이전사례를 분석하며 청사기준면적과 유사사례시공비를 감안한 형평성에 맞는 국비지원 요구를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알리며 다각도로 노력해 당초 845억이던 국비지원을 944억이 증액된 1천789억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공사용 자재구매를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을 통해 안전성 경제성 친환경성 기능성 내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한식기와 창호재 등 43개 품목 357억원 정도를 직접 구매해 신청사의 품질을 확보하고 예산을 절감했다.

이로 인해 도내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등을 우선 구매해 줌으로서 중소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고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얼마 전 한주무관의 업무처리에 기업간부는 "이런 공무원이 있어서 참 행복한 하루였다"며 "휴일도 마다 않고 업무를 처리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연은 기업에서 신도시 내에 정자를 기증하고 싶어 외국 출장에서 귀국하는 기업회장에게 보여줄 보고서 작성을 만들어 달라고 휴일 날 한 주무관에 부탁을 했던 것. 한 주무관은 대구의 집에서 전화를 받고 경북 안동의 신도청사로 내려와 늦은 밤까지 배도석 담당과 함께 보고서를 작석해 메일로 보낸 후 다시 대구 집으로 귀가를 했다. 그 다음날 기업 간부는 회장에게 보고를 한 후 신청사내에 정자를 기증하기로 하고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에서 안동신청사로 내려가 필요한 서류를 만들어 준 한 주무관에게 감사하다며 경북도 고위 간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주무관은 "청사 건립으로 인해 사무실에만 일했던 자신이 설계도면만 보다 어느 날 해질 무렵 정면에서 무심코 바라본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신청사의 모습에 뿌듯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울었다"고 전했다.





■ 김상동 본부장

△경북신도시 본부장

탱크 같은 추진력과 안 되는 법령보다 민원이 원하는 법령을 먼저 찾아서 보고하라는 행정 철학을 가진 공무원이 김상동 경북 신도시 본부장이다.

고향이 예천이며 공직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곳도 예천이다. 2012년 신도시 본부 총괄지원 과장을 맡으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고 뛰어다니며 민과 관의 불통을 소통으로 해결하며 3% 불과하던 토지보상 수령을 불협화음 없이 이뤄 낸 장본인이다.

2012년 당시 김상동 총괄지원 과장은 발령과 동시에 3%에 불과하던 토지보상 수령 등의 문제점을 파악해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돌파구를 찾아 이주민 토지보상수령을 마무리 짓고 신청사 건립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에서 보름동안 출퇴근 하던 김 본부장은 먼저 민과 관의 불통, 안동시, 예천군 경북개발공사, 경북도가 이주민들과 일원화된 소통의 창구가 없는 것을 알고 "현장에서 일을 해야한다"는 판단으로 곧바로 대구에서 출퇴근을 하다 안동시 풍산면에 원룸을 얻고 상주를 하면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주민과 관의 불통의 시작은 타 신도시조성의 높은 보상금액으로 인해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경북 신도시의 보상금액이 차이가 나면서 평행선을 걷게 된 것이다.

먼저 김 본부장은 총괄지원팀장을 맡으면서 안동시, 예천군, 경북개발공사, 경북도 등과 매주 업무추진을 위한 미팅을 추진하고 통일된 행정 업무를 시작했다.

또 경북도와 경북개발 공사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청 이전에 대한 당위성과 이해 협조를 설명하며 민원에 대한 업무처리를 현장에서 시작했다.

경북개발공사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 경북개발공사를 경북도 산하에 두고 업무를 추진해야만 한다는 현장 보고를 한 후 주민들을 대하는 경북도개발공사의 직원들의 자세를 낮추고 민이 관을 믿지 않는 것에 대해 민의 입장에서 시작하는 다가가는 행정을 시작했다. 그 결과 경북도청 이주민 대책위원회와 협상을 타결하고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상동 경북 신도시 본부장은 마을 단위를 돌며 주민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애환을 들어주고 민원을 현장에서 처리하는 등 민의 입장에서 업무를 추진했다.

김상동 본부장은 "고향 선배인 호명면에서 상리면으로 이주한 김해기 선배는 보상 문제로 관과 사이가 안 좋은 데도 이른 아침 찾아가면 밥도 주고 나중에는 협조를 해줘 지금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또 "신도시와 신청사를 전국에서 제일가는 생태 도시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며 "신도시의 굴곡진 도로에는 자연이 공존하는 미가 있으며, 숲 공원과 또 물을 이용한 자연 친환경적인 도시가 돼 경북의 새 도읍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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