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H2016021213550005300.jpg
▲ 늦깎이 대학생으로 공부를 마치고 12일 영진전문대 졸업식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119아줌마' 성미경 씨. 영진전문대 제공
대구에서 '119아줌마'로 알려진 늦깎이 대학생 성미경(53·여)씨가 12일 영진전문대 졸업식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복지과 전공인 성씨는 평소 해병대 복장을 하고 뒤에 사람을 따로 태울 수 있도록 개조한 삼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자원봉사자로 소문이 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요청이 있으면 '119아줌마'라고 써 붙인 삼륜 오토바이 뒤에 어르신을 태워 병원에 모셔가고 장을 봐주는 등 손발 노릇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는 오전에는 대구 북구 대현동 노인복지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오후에는 어르신 도우미로 봉사하는 바쁜 와중에도 야간반을 다니며 2년간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요양보호사 월급 50여만원을 학비, 오토바이 기름 등으로 빠듯하게 쓰면서도 지난해 9월부터는 이 가운데 매월 10만 원씩을 떼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기도 했다.

가정주부로 살림도 해야 하는 성씨는 "대학생활에 요양보호사, 어르신 도우미까지 하려니 힘들어 공부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다"며 "지도교수 격려와 도움으로 이렇게 학위를 받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영진전문대는 "남다른 봉사 정신과 후배 사랑이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성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