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박한 모습의 신형산교·형산큰다리·구형산교.
투박한 모습의 포항 신형산교 등 대형교량을 포항의 특색을 살린 아름다운 교량으로 꾸며 관광자원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79년에 준공된 신형산교(길이 450m·폭 20m)는 포항 철강산업의 상징물이자 남·북구를 잇는 중요 교량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모습은 초라하다.

특히 교량·교각은 물론 상판과 철 구조의 흰색 아치는 37년 동안 색이 벗겨진 곳만 덧칠하거나 유지·관리에만 신경 썼을 뿐 형상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나마 2004년 신형산교 중앙 270m에 걸친 아치에 야간조명을 설치하는 등 미관을 위한 노력이 한차례 있었지만 이 노력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되지 않았다.

이는 신형산교 뿐 아니라 그 옆에 지난 2001년 준공된 형산큰다리(길이 450m·폭 30m)도 마찬가지다.

상판 옆면이 갈색으로 칠해진 형산큰다리를 통해 포스코 방면으로 넘어갈 때면 포항의 이미지는 딱딱한 단순 공업도시로만 보여지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2009년 보수공사를 마친 이후 동해안자전거길로 이용되는 구형산교는 상판 도색이 벗겨지고 있는 등 관리마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이들 세 교량 모두 상판 하부 대형 파이프관을 비롯한 시설물들도 그대로 외부에 노출돼 있는 등 도시미관을 신경쓴 곳은 찾지 못했다.

이런 이유들로 관련 공무원들 마저도 "다른 지역을 돌아보면 포항의 교량은 창피한 수준"이라는 말을 하며 교량의 외관을 부끄럽게 여기는 모양새다.

이같은 교량의 모습은 포항시민·공무원들이 부끄러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의 이미지에도 먹칠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기간 포항을 찾은 A씨(54·서울)는 "명절때 마다 고향을 찾기 위해 매번 신형산교를 지나고 있지만 50만 인구 도시의 교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박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풍긴다"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다리를 지나다닐 텐데 공장들과 다리의 이미지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제시하는 신형산교 등 포항 교량의 나아갈 방향은 교량 관광자원화로 압축된다.

즉 이들 교량을 다시 짓지는 못하겠지만 지금의 모습을 최대한 가꿔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는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섬안큰다리·연일대교·유강대교 등 대형교량 역시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만들기 위한 관광자원화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교량에 대한 예산이 이제껏 유지·관리에 국한돼 미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교량 관광자원화 사업의 필요성이 있는 만큼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검토·건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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