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성일 부국장
또다시 총선(總選)의 계절이 돌아왔다. 4년마다 치러지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바람이 벌써부터 거세게 불고 있다.

올해는 어느해 보다도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기전망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정치가 경제를 활성화시킬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갖지 않게 한지 오래다.이렇게 매번 총선 때마다 희망을 가졌다가 절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만 그래도 정치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우리를 절망스럽게 한다.

정치가 국민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한 봉사가 아닌 자신과 자기 진영의 이익 극대화의 천민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인은 크고 작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 지도자가 역사적 의식은 물론 민족사적 관점이 없는게 문제다. 정치권력을 재생산하고 정치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정치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라는 것은 뿌리를 바르게 하는 것, 나무의 뿌리가 빠르게 잘 퍼져서 잘 성장하게 하는 정본(政本)이다. 그 뿌리는 곧 사람이다. 정치는 사람을 인간답게 키워내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과 인간성을 사회화하고 극대화하는 실천인데 오히려 정권을 획득하고 재생산하는 것이 전부라고 아는 천민적 사고가 우리 사회를 지배 하고 있다. 정치문화가 바르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이다. 정치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는 출세의 도구로 삼으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4·13총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국 246개 현행 지역구의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1천426명으로 집계돼 선거구별 평균 경쟁률이 5.8대 1을 기록했다. 경북에는 15개 선거구에 63명이 등록해 4.2대1, 대구는 12개 선거구에 58명이 등록해 4.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에 평균적으로 1억여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본 선거에 들어가면 더많은 비용이 들어 간다. 그렇게 당선이 되면 그 비용이 부담이 돼 부정부패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그러다보니 민원을 가장한 브로커들이 판을 치고 그들과 동업자가 돼 부정부패한 정치인이 양산 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기는커녕 원망과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신뢰 받지 못하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고 불신의 대상이 된다. 지역사회에도 총선 출마자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넘쳐난다.

불법 정치자금수수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가 하면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등 유권자들을 실망케 하는 일들이 지역사회를 맴돌고 있다. 유권자들은 매의 날카로운 눈으로 예비후보들을 검증해야 한다. 그들의 감언이설에 현혹되지말고 그들의 '능력'과 '진정성'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변화해야 한다. 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지역과 국가를 위하는 진정성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후보들의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고 혜안을 갖게 된다.다가오는 4·13 총선은 천민적 정치를 답습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인을 양산하는 선거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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