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주차 제공도 무용지물

▲ 15일 KTX포항역 진입도로 심각한 교통정체가 발생해 택시, 승용차량, 시내버스가 뒤엉키며 주차장으로 변해있다.
KTX포항역 진입도로가 일부 얌체운전자들의 불법 주·정차 행위로 인해 열차 출발·도착시간대 마다 심각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15일 오후 3시10분께 KTX 하차 승객들을 태우기 위한 승용차량들과 택시들이 줄지어 포항역 부지로 들어오면서 진입로 2개 차선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10분이 더 흐르자 택시들이 승·하차 전용구간에서 꼬리를 물고 정차하면서 이 구간 2개 차선 중 회차를 위해 남겨둬야 할 차선까지 전부 막아 서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손님을 내려야 하는 택시들은 자신들의 구간에 진입조차 못한 채 승용차 승·하차 전용구간을 침범해야 겨우 목적을 이루고 역사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KTX가 포항역에 도착한 오후 3시30분.

포항역 진출입 도로는 이내 교통지옥으로 변하고 말았다.

승용차 전용구간만 해도 이미 지인·가족 등을 태우기 위한 승용차들이 점령한 상태에서 역사 진입로인 초곡천교로 다른 승용차들이 계속해서 밀려들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택시만 붐빌 때는 적어도 시내버스가 통과할 공간이 겨우 남아있었지만 승용차들은 이 공간 마저도 가로막아버렸다. 결국 시내버스·택시·승용차량 모두 갈길을 잃고 도로에 멈춰선 채 20여분간 경적만 계속 울려 대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런 문제는 진입 방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출구마저도 승용차량들이 3개 차선 중 초곡천교 방면 우회전 차선을 점령해 교통정체를 유발시켰다.

이처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교통정체는 휴일이면 더욱 심각해진다고 포항역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포항역 주차장이 승·하차객 편의제공을 위해 15분간 무료주차, 이후 철도이용객의 경우 30%할인 혜택까지 부여하고 있음에도 자신들만의 편의를 위해 도로까지 점령하는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시가 포항역 운영 이후 이같은 문제점 해소를 위해 고정식 주정차 무인단속 카메라 2기를 운영중이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단속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승용차 전용구간 진입로 곡선구간에 설치된 단속카메라에 적발된 차량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465대로 하루평균 5대에 그쳤으며, 출구 방면 카메라에는 같은기간 170대만이 단속돼 하루 1대꼴에 불과했다.

심지어 차량 이동식 단속은 59대 밖에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단속·계도 활동 강화는 물론 현재 무인단속카메라의 위치를 직선구간으로 옮기고, 단속·지도요원도 고정배치시켜 승용차 및 택시 등 승·하차 구간 얌체정차와 진·출입도로 주·정차 행위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역 관계자는 "주말 등 휴일이면 승용차량들이 초곡천교까지 길게 이어져 시내버스가 아예 진입조차 못하는 상황도 벌어진다"며 "지자체의 철저한 교통단속·지도와 더불어 시민들도 교통질서의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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