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후마니타스 'GDP의 정치학…' 출간해 주목 받아 박흥수 기관사 두번째 이야기 '달리는 기차에서 본 세계'도

도서출판 후마니타스가 최근 'GDP의 정치학-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절대숫자'와 '달리는 기차에서 본 세계-기관사와 떠나는 철도 세계사 여행'라는 의미있는 2권의 책을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GDP의 정치학-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절대숫자'(로렌조 피오라몬티 지음, 김현우 옮김)는 '불평등을 감추는 숫자, GDP',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GDP의 모든 것

수학적 객관성 뒤에 숨어 있는 GDP의 정치적 본성을 밝힌다

이 책은 GDP의 역사를 추적하고, 그 공식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대중적인 것이 되었는지를 논의한다.

이를 통해 GDP를 지지하는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자들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사회 형태를 탐구한다. 또한 GDP에 대한 중요한 비판들은 물론이고, 전문가, 활동가, 시민사회 운동들이 개진하고 있는 대안들을 광범하게 살펴본다.

특히 정치적인 수준에서 이 책은 GDP 도그마가 기술 관료들의 역할을 칭송하고, 정치를 전문가들의 일로 만들었으며, 늘어 가는 군비 지출에서 보듯, 어떻게 폭력의 문화를 영속화했는지를 살피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피폐화했는지 밝힌다.

오늘날 GDP 추계를 통한 경제성장 중심의 한계를 비판하고, 이를 보완 혹은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하지만, 그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이 같은 다양한 정치적 맥락을 간과한다면, 대안에 대한 모색은 또다시 GDP 중심의 정치, 사회, 문화 체계를 정당화하거나 영속화하는 세련된 치장물에 머물 수 있을 것이다.

GDP는 그저 통계 수치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을 표상한다. GDP는 하나의 중립적 숫자라기보다는, 하나의 강력한 정치적 도구다. 수학적 중립성을 띤 그 외양의 배후에는 권력투쟁과 이해 다툼의 세계가 도사리고 있으며, 실질적 변화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실이 파악되고 드러나야 한다.

이 책은 GDP가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을 측정하지 않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해부하고, 그것이 오늘날 경제를 지배할 수 있게 된 정치적 과정을 드러낸다.

'달리는 기차에서 본 세계-기관사와 떠나는 철도 세계사 여행'(박흥수 지음)은 근대 철도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를 말해 준다.

이 책은 20년 동안 직접 기차를 운전하고 있는 현직 철도 기관사이며, 철도 사고, 철도 파업 등 관련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 온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이자, 이른바 (3대 덕후 중 하나라는) '철도 덕후'로 잘 알려진 박흥수 기관사의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철도가 있는 역사, 특히 근대를 관통하는 철도 이야기다. 철도가 근대의 발명품인 만큼 철도의 역사는 곧 근대의 역사이기도 하다.

철도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곳에서 살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을 미지의 땅, 가능성의 땅으로 데려다 주었지만, 수많은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츠 입구까지 실어 나르기도 했다.

값싼 노동을 이역만리에 공급했고, 소모품처럼 병사들을 끊임없이 전장에 투입했다.

이 책은 철도의 역사를 통해 이같은 근대의 양면성, 비극과 희망의 수많은 장면들을 보여 준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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