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달렸다=김남중 동화작가의 연작 동화집. 제1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자전거를 통해 꿈을 키우고, 알쏭달쏭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소년 동주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13편을 엮었다.

자전거에 푹 빠진 동주는 자전거를 도둑맞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팔꿈치와 무릎을 다친다. 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자전거 대장정에 참가해 광주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가는 여정을 담은 '무쇠 다리 민경이 누나', 타이어에 난 구멍을 직접 고치며 노동의 가치를 알게 되는 '내가 하면 천 원, 남이 하면 만 원', 길에서 담배 갑을 주웠다가 겪는 고민과 두려움을 그린 '담배 한 갑' 등 동화들은 각각의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 하나로 통한다.

김중석 작가는 그림을 그렸다.

창비. 204쪽. 9천800원.





△콧물 빠는 할머니=한 살배기 남동생 지성이를 돌봐주러 오신 낯선 할머니가 지민이의 눈에는 수상쩍어만 보인다. 동화에 나오는 마귀할멈 같이 생긴 할머니가 꼭 동생을 잡아먹을 것만 같다.

불안해진 지민이는 그 괴상한 할머니에게 지성이를 맡기면 안 된다고 엄마에게 매달리지만, 결국 할머니는 함께 집에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이상한 할머니는 아픈 지민이에게 따뜻한 유자차를 타 주고, 감기에 걸려 꽉 막힌 지성이 코를 입으로 쭉 빨아들이기까지 한다. 지난해 성남시 '사회적 경제 창업공모 당선사업'의 지원으로 제작한 동화 시리즈 첫 책이다. 박미라 작가가 노인과 아이들의 소통을 도와주는 글을 쓰고 백서율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나한기획. 56쪽. 1만5천원.





△달을 줄 걸 그랬어=존 무스 지음. 천미나 옮김.

동양의 선 사상을 주제로 한 그림책으로, 2006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액자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책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해준다. 어느 날 우산을 든 판다 한 마리가 마당에 나타난다. 마이클과 에디, 칼 삼 남매는 '고요한물'이라는 이름의 판다와 곧 친구가 된다. 다음 날부터 고요한물은 삼 남매에게 이야기를 선물한다. 라이 삼촌네 집에 도둑이 든 이야기,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글쎄올시다'라고 말하는 할아버지 이야기, 여행을 떠난 두 스님 이야기 등은 삼 남매의 흥미를 끄는데….

책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동양의 옛 이야기를 통해 불교적인 가르침과 도교적인 세계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준다. 배경의 여백을 살린 수채화가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다.

담푸스. 48쪽. 1만800원. 초등 1~4년.





△그림을 그려 봐=김삼현 글·그림.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한 아이가 심심해하며 무얼 하고 놀지 고민한다. 아이는 그러다가 종이 한 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점·선으로 시작한 그림은 동그라미·세모·네모로 이어져 어느새 멋진 상상의 세계로 이어진다.

그림 속 세상으로 빠져든 아이는 곰의 부탁을 받고 거인의 성에 갇힌 동물들을 구하러 가는데….

간결하고 짧은 글이 아이들을 그림에 더 집중하게 한다. 또 열린 결말은 아이들이 흥미로운 상상의 세계에 빠지게 해준다.

시공주니어. 32쪽. 1만500원. 4~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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