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서 정월 대보름 행사 다채 귀밝이술 마시기·쥐불놀이 등 풍성

▲ 영주를 대표하는 민속 행사인 두레골 성황당제.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세"

새해 첫 보름달이 떠오르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정월 대보름은 우리나라 고유 명절 중 하나로 마을별로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해진다는 부럼 깨기, 좋은 소식만 듣고 귀가 밝아진다는 귀밝이술 마시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등 많은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그 중에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려 한해의 액운과 각자의 소원을 담아 불을 지르는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 풍습의 으뜸가는 행사이다.

22일, 청도천 둔치에서는 정월 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청도군은 매년 정월 대보름날이면 달집을 만들어 태우며, 군민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하고 풍년 농사를 빌며,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자손의 번창과 행운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세시풍속으로 발전 승화시켜 왔다. 청도군의 달집은 솔가지 250t과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 지주목 130개가 들어가는 높이 20m, 폭 15m로 전국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청도지역에 정월 대보름달이 뜨는 시간은 오후 5시50분경으로 추정하고 오후 5시부터 달집기원문 낭독이 되고 보름달이 떠오르면 이승율 군수를 비롯해 기관단체장 20여명이 달집에 불을 지피고 참가한 군민들은 풍년농사와 가족들의 건강 등 소원을 빌고 행사장 주변에는 쥐불놀이, 불꽃놀이 등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다.

영주 지역 곳곳에서도 미풍양속과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풍성한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22일 풍기읍을 비롯해 문수, 순흥 등 지역별로 초군청 놀이, 지신밟기, 윷놀이, 투호대회, 달집태우기 등 특색 있는 세시풍속 행사가 이어진다. 풍기읍에서는 남원천 둔치에서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별 대표를 선발해 겨루는 윷놀이로 화합행사를 갖고, 해가 지면 참가 주민들이 모여 각자 한해의 소망을 적은 소원지와 함께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할 예정이다.

문수면에서는 22일 오후 5시부터 무섬마을 백사장에서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민속제를 개최한다. 소지달기, 기원문 낭독, 쥐불놀이, 고구마 구워먹기, 연날리기 등 부대 민속놀이와 함께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짚이나 솔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을 태우면서 모든 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소수서원이 자리한 순흥면에서는 영주를 대표하는 민속 행사인 두레골 성황당제와 함께 다채로운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두레골 성황당제는 주민들의 자치기구인 초군청에서 주관해 오던 것으로 전날 오후 3시 제관들의 목욕재개를 시작으로 정월 대보름 0시 제를 올리는 순으로 진행된다.

단종복위 실패로 희생된 금성대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살아있는 수소를 제물로 바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 행사로 200여 년 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온 면민이 함께 음복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두레골 성황제에 올린 제수를 나누며 서로의 안녕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지역의 오랜 전통문화를 재현할 계획이다.

포항시 11개 읍·면·동에서도 한 해의 건강과 안녕·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해도동 개발자문위원회·문화가족회가 공동주최로 '제10회 형산강 달집태우기 민속축제'가 22일 형산강 체육공원(남구 송정동)에서 펼쳐진다. 달집태우기·월월이청청·대동한마당(강강수월래)·촛불소원 기원을 비롯해 쥐불놀이·가훈써주기 등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또 연일읍 유강IC 강변과 동해 도구해수욕장·청하 월포해수욕장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되며, 송라면의 경우 해안마을 전통 풍습인 앉은 줄다리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문경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다양한 세시풍속 행사들이 펼쳐진다.

19일부터 24일까지 산북면에서는 소원성취 달집태우기와 면민화합 민속대잔치가 펼쳐지고, 점촌1동에서는 지신밟기와 윷놀이, 점촌3동과 마성면에서는 윷놀이를 개최한다.

경산시는 22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진량읍 봉회1리 들녘과 용성면 당리리 오목둔치(용성중 옆·오후 4시), 남천면 대명2리 남천변(오후 2시)에서 각각 '2016 병신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이날 진량읍, 용성면, 남천면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윷놀이, 풍물놀이, 기원제,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대보름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예천천문우주센터는 21일 특별야간 '달빛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거나 달을 직접 찾아보고 사은품을 얻을 수 있는 '보름달 찾기 대회', 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특별 강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한, 별과 성단을 비롯한 겨울철의 아름다운 천체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볼 계획이다. 이날 달은 오후 4시52분에 떠올라 약 3시간 후인 8시경에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남구청은 22일 신천종합생활체육광장에서 '2016 정월 대보름 달맞이축제'를 연다.

달집태우기와 함께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지역 13개 동 주민들이 참석하는 동 대항 윷놀이, 복을 담아라(바구니 복공 넣기)청·백전 고무신 멀리 날리기, 짚공 튀기기를 비롯하여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새끼 꼬기 등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가훈쓰기와 짚공예, 토정비결 운세보기, 소원쓰기 포토존, 소원지 작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지역의 봉사단체 및 남구종합복지관, 봉덕시장 상인회 등에서 어묵, 강정, 군고구마, 양미리 등 다양한 먹을거리 부스도 운영한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부대 병사와 다문화가정도 함께 한다. 미군들은 팽이치기와 투호놀이, 제기차기, 새끼꼬기, 가훈쓰기, 토종비결 등에 참여하며 한국의 정월대보름 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또한 경북도관광공사가 매월 실시하는 '보름愛는 보문愛' 보문호반달빛걷기 행사도 22일 정월대보름에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오후 6시에 호반광장을 출발해 목월공원과 보문수상공연장을 지나 물너울교를 건너 다시 보문수상공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5㎞를 걷게 된다.

특히 정월대보름을 맞아 출발장소인 호반광장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와 함께 참가자들에게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어묵과 올 한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부럼깨기용 강정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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