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재경기 불가 원칙 고수"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경기 시간 계측 오류로 불이익을 본 고양 오리온이 이번 사안을 국제농구연맹(FIBA)에 정식으로 판단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리온 구단은 지난 16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3쿼터가 정규 경기 시간 10분을 넘겨 10분 24초로 진행됐는데도 KBL이 일방적으로 재경기 불가 원칙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KBL이 FIBA 규정을 근거로 재경기 불가 원칙을 내세운 만큼 우리 구단이 직접 FIBA에 이 사안을 질의해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은 16일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FIBA 규정에는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을 때는 해당팀이 경기가 끝난 직후 20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오리온은 "이는 국제대회 진행을 기반으로 한 절차로 장기간 리그를 하는 프로농구의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KBL의 공정성과 농구팬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오류의 수정과 기록의 정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KBL 이성훈 사무총장은 "2015-2016 시즌이 시작하기 전 열린 이사회에서 FIBA 룰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재경기 요청은) 상식선 밖의 일이며 재경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는 3쿼터 종료 3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시계가 24초 동안 멈췄다.

심판과 경기진행원들은 이를 모르고 경기를 그대로 속개해 3쿼터는 정규시간인 10분을 넘겨 10분 24초간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은 24초 동안 4점을 내줬고, 결국 71-7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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