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소외계층 보듬는 사람되길

▲ 포스텍은 지난 19일 대학체육관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열고 박사 268명, 석사 183명, 학사 322명 등 모두 773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김도연 총장(오른쪽)이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포스텍의 교훈은 창의, 성실, 그리고 진취의 세 가지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의미를 함께 되새기면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살아갈 미래는 변화의 세기입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혁신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흐름을 앞서 개척하는 사람들입니다. 큰 목표를 지니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창의적인 삶을 영위하기 바랍니다. 그 길은 험난한 시련들로 채워져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실패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도전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1982년, 당시 25살이었던 한 청년은 인터넷 도매업체를 세우고 직원 두 명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사과 궤짝에 올라서서 '지금 우리는 초라하지만 30년 후에는 세계적 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몇 달 후, 그 두 명의 직원은 사장의 '큰 목표'에 질려 모두 회사를 나갔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젊은 사장은 회사를 차근차근 잘 꾸려갔습니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만성간염으로 5년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을 키워갑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100조 원이 넘는 일본 소프트뱅크를 이룬 손정의 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졸업생 여러분도 오늘을 기해 더욱 구체화된 삶의 큰 목표를 세우기 바랍니다. 이를 단계적으로 이루어 갈 수 있는 성실한 생활을 영위하기 바랍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그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실패는 없습니다. '목표가 흔들리면 사람의 에너지는 분산되기 마련이다.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세워놓고 집념을 불태울 때 그 목표는 꿈이 아닌 현실로 나타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박태준 설립이사장님의 말씀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스스로의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이 침체되어 있는 이 사회에 생동감을 부여하리라 확신합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포스텍의 건학 이념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는 국가와 인류의 발전입니다. 여러분의 지식과 경험은 사회 전체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쓰여야 합니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을 항상 간직하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사회 소외계층을 보듬는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경쟁과 모험은 차라리 즐기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이것이 진취적인 삶입니다. 그러나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에 대한 배려야말로 여러분이 꼭 실천해야 할 특권입니다. 개인의 영달을 꿈꾸는 리더가 아닌, 세상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자신이 쌓은 것을 사회와 나눌 줄 아는 리더가 될 것을 당부합니다.

오늘로서 포스텍은 여러분의 모교가 됩니다. 모교, 즉 어머니 학교입니다. 여러분 중의 대다수는 오늘 교정을 떠나지만, 포스텍은 어머니에 버금가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여러분의 평생을 성원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곧 포스텍의 미래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정신으로 더욱 정진해서 어느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보석 같은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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