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민경 영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지난 2014년 12월 12일은 경찰의 꿈을 이루게 된 날이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경찰행정학과를 진학하였고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22살 나이로 경찰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그 곳에서 학교폭력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학교 폭력으로 우울증이나 자살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전담 경찰관의 역할에 관심을 가졌다.

2015년 12월 실습을 마치고 영천경찰서에 발령을 받게 되었고 내가 관심을 가지고 해보고 싶었던 학교전담 경찰관이 되었다.

학교전담 경찰관이 되어서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실종아동과 미취학아동을 조사하기 위해 학교와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얼마 전 모든 문제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실감한 일이 있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일어난 사소한 다툼으로 학교에 갔는데 친구가 장난으로 자신의 옷을 가위로 잘라서 울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이것이 잘못 어긋난다면 학생들 사이에서 따돌림 문화를 조성하거나 심각하면 학교폭력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계되는 학생들 모두가 수긍하도록 타이르고 면담을 나누면서 사건을 원만하게 해결하였다. 이렇게 학생들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같은 심각한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다툼이나 감정이 상하는 일을 큰 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학교전담 경찰관의 역할이라고 느꼈다.

최근 학교 내에서의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학교전담 경찰관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업무와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학교폭력 예방과 홍보는 물론 장기결석아동이나 미취학아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교내 성범죄, 아동학대,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 관련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신학기 초 폭력서클 단속과 등굣길 캠페인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학교전담 경찰관에게 신고나 상담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맡은 역할이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 경험은 적지만 학생들이 편하게 다가와서 자신의 고민과 문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따뜻한 학교전담 경찰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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