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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도심 속 농촌 마을인 무소마을의 폐가.

[포토포엠] 무소마을 사람이 떠난 집

 

집의 기둥도, 집의 벽도
지붕을 떠받드는 서까래도
드나들던 문도
한 나절 따뜻하게 비추는 햇살도
뒷마당에 선 오동나무도
집을 지탱해주지 않는다

마당을 들어서던 사람의 발소리
상에 둘러 앉아 밥먹던 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대문간에 컹컹 개짖는 소리
막 깨어난 아기 젖 보채며 우는 소리
이런 소리의 온기가 집을 지탱한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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