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고전 작품·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풀어내 질투·배신 등 12가지 감정 통찰·깨닮음 그림과 함께 실어

400만 베스트셀러 '연탄길'의 저자 이철환 작가가 24일 포은중앙도서관(포항시 북구)을 찾았다.

2월 문화가 있는 날 초청강연회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이 작가는 신작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작가는 이 시대 독자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궁극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동서양 고전 작품과 더불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는 2012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위로'의 후속작이다. 이 작가의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그림과 함께 실었다.

'질투'와 '배신', '변덕', '배은망덕', '이기심', '이중성', '속물근성', '허영심', '인정받고 싶은 마음', '무례함', '비판', '폭력성' 등 12개 감정을 깊이 있게 통찰했다.

분별력을 가지려면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을 깔보지 않아야 한다. 인간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고 해석해야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독자들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결국 사랑하게 되는 키워드를 책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상대의 손을 잡는다고 해서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내민 손을 상대가 잡았을 때 비로소 소통이 시작된다. 상대방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인간의 내면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깔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해석하면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책에는 네 가지 생각의 도구가 제시된다. 첫 번째, 역린의 비유로 상대방이 부끄러워하는 부분은 말하지 말라고 했으며, 두 번째, 꿀 속으로 다이빙하는 개미 이야기는 극단적 선택은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세 번째, 토끼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농부 이야기는 익숙한 것을 고집하며 안주하지 말고 낯선 것을 향해서도 용감하게 나아가라고 한다. 네 번째,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내가 원하는 방식을 진심을 다해 말해야 하는 것도 생각의 도구이다. 진실 없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진실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열두 개의 통찰이 나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끝나지 않는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모두 사용될 수 있다.

모순투성인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자신을 너무 비하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중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삶의 상황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부족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소통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타인의 이기적인 모습 때문에 마음 상하지 말아야 하며, 타인이 나를 질투한다고 해도 그가 여전히 나의 친구임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의 이중성을 보았다고 해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고 함부로 속단해서도 안 된다. 타인의 인간적인 본성과 감정을 얕보지 말고 존중하며 긍정해야 한다. 인간은 모순된 많은 단점과 함께 장점도 지녔음을 깨닫고 사람을 사랑하는 소통의 도구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는 숱한 사연으로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위로받고, 이런저런 사건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관계를 회복하는데 힘이 될 만한 책이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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