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강정호가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이든턴 파이리츠 시티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 스프링캠프 공식훈련에서 수비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
"올라이트(alright), 정호!"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피츠버그의 공식 스프링캠프 첫 날인 23일(현지시간) 순조롭게 훈련에 참여했다.

팀의 주요 투수·야수가 모두 참가하는 스프링캠프는 이날 오전 10시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있는 피츠버그의 훈련장인 파이리츠 시티에서 열렸다.

지난해 9월 경기 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강정호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이 곳에서 재활 훈련을 받았고, 이달 들어서는 수비와 타격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날은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일부 훈련을 건너뛰기는 했지만, 다른 동료 선수들과 함께 정해진 연습 일정을 대부분 소화했다.

강정호는 웜업으로 몸을 풀고서 팀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와 짝을 이뤄 캐치볼을 했다. 강정호와 머서는 점점 송구 거리를 넓혀가며 공을 주고 받았다.

다음 훈련은 투수와 내야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견제구 훈련이 진행됐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며 무릎 굽혀 넓은 보폭으로 걷는 등 별도의 스트레칭 훈련을 했다.

다시 수비 훈련 공간으로 돌아온 강정호는 숀 로드리게스와 함께 3루 위치에서 약 15분간 펑고를 받았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복귀 후 주전 3루수로 뛰리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펑고를 받아내는 강정호를 지켜보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좋았어, 정호!"라고 외치며 격려했다.

이후 강정호는 1루로 옮겨 1루수 후보들의 땅볼 타구 처리 연습을 도왔다. 이 때 로드리게스는 2루 땅볼 처리 연습을 했다.

강정호는 다시 3루로 돌아와 좀더 가까운 거리에서 펑고 연습을 했다. 다만 정면 타구만 받고 러닝 스루나 사이드워크 등 움직이면서 포구하는 연습은 하지 않았다.

수비 연습은 펑고를 치던 코치가 강정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끝났다. 강정호는 이날 모든 공을 빠짐없이 다 받아냈다.

다음 일정은 투수와 직접 대면하고 타격 훈련을 하는 라이브 배팅이었다. 라이브배팅장 앞에 모여 있던 팬들은 강정호가 다가오자 큰 소리로 환호를 보내며 응원했고, 강정호는 손 인사로 화답했다.

강정호는 제이소와 머서에 이어 타석에 들어서 투수 후안 니카시오가 던진 4개의 공을 지켜봤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다가와 장갑과 방망이를 점검하며 격려했다.

이어 강정호는 투수 자레드 휴즈를 상대로도 공을 지켜봤다. "괜찮다(pretty good)"이라고 외치던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좌타자 자리에 서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시 니카시오와 마주한 강정호는 2·3번째 공에 천천히 방망이를 휘둘러봤지만, 공을 치지는 않았다.

강정호는 실내 타격장으로 이동해 타격 훈련을 이어갔다. 배팅머신이 던지는 공에는 시원하게 타격을 가했다.

동료 선수들과 장난을 치던 강정호는 이후 데이브 조스 벤치코치가 직접 던지는 공에 맞춰 타격 연습을 이어갔다.

약 2시간가량 이어진 2016시즌 첫 공식 훈련을 마친 강정호는 "이전과 똑같다. 항상 하던 훈련이어서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러닝을 100% 뛰지 못하는 것 빼고는 거의 다 한다"며 "수비 연습은 정면으로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진척 상태가 아주 좋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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