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예선…신화용 수퍼세이브·조직적 수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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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스틸러스의 김준수가 24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광저우와의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가 중국 수퍼리그의 절대강자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원정경기서 신화용의 잇따른 수퍼세이브와 조직적인 수비를 앞세워 0-0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포항으로서는 원정경기와 조직력 미흡 등 여러가지 악재속에서도 가장 어려운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낸 경기였다.
반면 올 겨울 이적료와 연봉 등 무려 700억원이나 투입해 잭슨 마르티네즈를 영입한 광저우는 포항의 질식수비에 막혀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 최진철 감독은 광저우의 강력한 화력을 의식한 듯 김광석과 배슬기 앞쪽에 박준희를 앞세운 스리백 카드를 빼들었다.
좌우에는 김준수와 김대호를 포진시켜 두터운 수비벽을 세운 뒤 황지수가 중앙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번 더 벽을 쳤다.
전방에는 예상을 깨고 하노이 T앤T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최호주를 원톱으로 세우고, 심동운과 강상우를 좌우에, 손준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이에 맞선 광저우는 마르티네즈와 굴라트, 파울리뉴 용병 공격트로이카를 내세웠고, 오른쪽 측면수비수 장린펑이 부지런히 전방으로 침투하며 포항문전을 노렸다.
광저우는 전반 휘슬이 울리자 말자 파울리뉴가 슛을 날리며 포항에 압박을 가했지만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8분 박준희가 중거리 슛을 날리며 맞받아 쳤다.
서로 한차례씩 공격을 주고 받은 양팀은 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포항은 25분 박스 안쪽에서 굴라트에게 완벽한 슛찬스를 내줬으나 빗맞으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양팀은 37분 강상우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한번 불붙기 시작했다.
강상우는 37분 광저우 하프라인 부근서 볼을 차단한 뒤 오른쪽으로 돌파하다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멀리 날아갔다.
특히 수비와 공격이 각각 3명인 데다 왼쪽 심동운쪽이 비었으나 무리하게 슛을 날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위기를 넘긴 광저우도 41분 굴라트가 포항 오른쪽을 돌파한 뒤 낮게 크로스한 볼을 마르티네즈가 힐킥으로 슛했지만 신화용이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마음이 급해진 것은 광저우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룽하오를 빼고 공격수 류한차우를 투입하면 변화를 노렸지만 효과는 그다지 나타나지 않았다.
포항도 후반 10분 전반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강상우를 빼로 이광혁을 투입시켜 속도를 유지하는 데 노력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중반 광저우의 파상공세가 펼쳐지자 20분 최호주 대신 양동현을 시켰다.
포항은 22분 굴라트에게 결정적인 슛을 허용하는 위기에서 신화용이 비호처럼 달려들어 쳐내는 수퍼세이브가 나왔고, 이 볼을 굴라트가 달려들어 슛했지만 골문을 훌쩍 넘겼다.
계속되는 광저우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최진철 감독은 29분 황지수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39분 손준호의 중거리슛 이후 더이상의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41분 굴라트를 빼고 황보원을 투입한 광저우에게 46분 류한차우의 슛에 이어 47분 마르티네즈가 다시한번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지만 신화용의 수퍼세이브와 김광석의 수비로 위기를 넘기면서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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