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35번 도로 8년째 실시설계 조차 시작 못해…교통오지 전락 우려 마저

포항과 안동을 잇는 최단도로인 31번·35번 국도의 확장 공사 진척이 지지부진해 포항이 교통 오지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경북도청이 안동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포항에서 도청까지 차로 2시간20분가량이나 걸려 1시간여 걸리던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도청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160㎞가량이나 되는 데다 최단 도로인 31번·35번 국도는 대부분 왕복 2차선이어서 폭이 좁고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지는 등 도로 선형마저 좋지 않아 제 속도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왕복 2차선인 31·35번 국도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키로 하고 지난 2009년 착공했다.

그러나 사업기간의 절반이 넘는 8년차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간은 실시설계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포항 간 확장공사는 크게 4개 구간으로 나뉘는 데 이 중 31번 국도 흥해~기계1·흥해~기계2 구간만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될 뿐 나머지 구간의 진척은 더디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특히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서 청송군 현동면까지 31번 국도 포항-안동1 구간의 경우 기본설계만 마쳤을 뿐 아직 실시설계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 구간은 한티터널 부근 S자 급커브가 공사구간에 포함되는 등 굴곡과 경사가 심해 제때 공사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난공사가 예상되는 곳이어서 목표 기간 내 완공이 불투명한 지역이다.

뿐만아니라 35번 국도와 지방도 일부가 포함된 청송군 현동면에서 안동시 길안면까지의 포항-안동2 구간 역시 아직 실시설계를 마치지 못했다.

더욱이 이곳 도로는 하천을 끼고 있어 공사가 시작되기 전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마쳐야 하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포항과 안동을 잇는 가까운 도로를 두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먼 길을 우회해야 하는 교통오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포항이 교통오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31번·35번 국도 확장공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공사를 담당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경북도청 이전을 맞아 안동과 연결된 모든 도로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도 이같은 문제점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31번 국도 기계-안동간 도로확장 실시설계 조기추진 및 착공을 위해 경북도와 국토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예산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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