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배팅 훈련까지 소화 2년 연속 PO 진출 '구슬땀'

▲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
착실한 동계 훈련으로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해 온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량에 깜짝 놀랐다.

추신수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레인저스의 첫 훈련에서 쉼 없이 구장을 돌아다니며 정해진 일과를 마무리했다.

몸을 간단하게 푸는 스트레칭, 달리기부터 수비, 타격 연습까지 예년보다 훨씬 강도가 높았다.

특히 첫날부터 투수의 공을 직접 치는 라이브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텍사스 투수들은 닷새 전인 19일부터 첫 공식 훈련을 시작했고, 야수들은 이날 합류했다.

추신수는 "첫날 라이브 배팅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15년 만에 한국에서 운동하는 것처럼 열심히 훈련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단내가 나도록 이어지는 한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야구팀 시절을 떠올린 것이다.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추신수는 "이제 10대도 아니어서 힘들다"면서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추신수는 라이브 배팅 훈련 때 왼손 투수 데릭 홀랜드, 오른손 투수 닉 테피시와 마주했다.

이 맘 때 타자보다 페이스를 일찍 올린 투수들의 빠른 공을 눈에 익히는 데 주력했다.

추신수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고르기 위해 공을 많이 보는 연습을 했다"면서 라이브 배팅 결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는 모든 훈련을 로테이션으로 진행하는 고강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추신수는 배팅 기계에서 나오는 공에 번트를 대는 번트 훈련도 세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했다.

수비 훈련 때도 추신수는 코치가 던져주는 작은 고무공을 잡는 연습을 하고 나서 직선타를 잡는 연습으로 단계를 옮겼다.

주루 훈련도 홈에서 2루까지, 2루에서 홈까지로 나눠 도는 등 첫날부터 비지땀을 흘렸다.

훈련 도중엔 다른 운동장에서 진행하는 투수들의 주자 견제 훈련, 번트 수비 훈련에도 참여해 약속된 플레이를 숙지했다.

텍사스는 이날부터 딱 일주일간 투수와 야수 간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벌인 뒤 3월 2일 같은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일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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