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양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인물이나 풍경,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을 바라보는 방식과 같은 종류의 것이다. 사진은 한 사람이나 하나의 풍경, 사건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기억에 대한 보존물로서 도움이 된다. 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나의 기억이 된다."

'소유냐 삶이냐'에서 에릭 프롬이 한 말이다.

지난해 9월 터키 휴양지 보드룸의 해변에서 모래에 얼굴을 파묻은 한 어린이의 주검이 발견됐다. 파도에 쓸려와 너무도 평화롭게 단잠을 자는 듯한 3살짜리 소년의 모습은 전세계인에게 슬픔과 충격을 주었다. 시리아 난민인 아일란 쿠르디의 얘기다. 한 장의 사진이 철옹성 같았던 유럽 각국의 빗장을 풀고 난민을 받아들이게 했다. 이처럼 한 장의 사진은 기억을 되살리는 명확한 증거가 되기도 하고,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놓는 강력한 지렛대가 되기도 한다.

경북일보는 당대의 이슈와 현상을 담아낼 영상잡지를 창간한다. 시사 매거진 '포토코리아'로 명명한 이 월간 영상지에는 대구경북의 현안이나 시사와 관련된 사진과 관련 기록을 담아 낼 예정이다. 특히 이 사진잡지는 사진영상을 매개로 지방행정과 정치의 현장들을 생생하게 기록할 것이다. '포토코리아'는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이루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증언적 사진을 담아낼 것이다.

경북일보는 오는 3월 창간하는 '포토코리아'에 대구경북민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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