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공천 파동 책임 물어

20대 총선 새누리당 대구 북구을 예비후보로 나선 재선 출신의 주성영(사진) 전 국회의원이 경북고 57회 동기인 유승민 동구을 예비후보(현 국회의원)에게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대표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26일 대구지역 총선 예비후보 면접장에서는 유승민이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오로지 관심의 초점이 됐다"면서 유 의원을 에둘러 비난했다.

이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TK 공천파동은 자네에게서 비롯됐다"면서 "승민아, 너 답게 너를 둘러싼 화마 속으로 너를 던져버려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면접을 마치고 대구로 내려가는 길에 친유승민계 초선 의원 2명으로부터 자신들의 정치적 운명을 걱정했다는 이야기도 보탰다.

주 전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활동할 당시 국회법 개정안 파동을 일으키며 대통령과 대립했고, 그 여파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새누리당의 대구·경북지역 공천에도 파장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 전 의원은 "4년 전 불출마 선언하는 내 곁에 서서 울어주던 자네를 평생 잊지 못 할 거야"라면서 "너의 사무실에 붙여놓은 플래카드 속 문구 '대구의 힘, 대구의 희망'처럼 우리의 희망이 되어다오"라면서 재차 불출마 선언을 종용했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타협해서 현역의원들의 기득권을 다소나마 깨줄 수 있는 100% 국민여론조사 실시를 선언할 것을 요청했다.

주성영 전 의원은 경북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공천 면접장에서 느낀 소회를 담담하게 적었을 뿐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유 의원 파동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공천이 유 의원에게만 집중되지 않고 보다 활기찼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 측 허신열 보좌관은 "할 말이 없다.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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