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경영성과 도내 1등 의료취약계층 사업에도 힘써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병원, 경영성과가 도내 1등을 넘어 전국 1등을 넘보는 병원, 하지만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찾아가 손 내미는 병원'.

김천의료원 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수식어들이다. 공공병원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로 점철됐던 의료원이 지난달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김미경 원장(사진)이 오면서 확 달라졌다.

5개월째 병상이 모자라 대기 환자가 늘더니 병실이 없어 수술 예약 환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원 한 관계자는 "입원 환자도 그렇지만 외래 환자도 많이 늘어 몰려드는 차량들로 주차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병실가동률(현 입원 환자 수/허가병실 수)이 91%를 넘어선 이후 25일 현재 96.4%로 치솟았다. 2015년 전체 외래 진료 환자 수도 22만9천302명으로 하루 평균 833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영향을 감안한다면 일일 평균 1천여 명을 충분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술 및 시술 건수도 모두 5천942건으로 하루 평균 16.27건이었다.

김 원장은 "내가 와서 바뀌었다기보다 모든 직원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일일이 얘기하지 않아도 내 일처럼 알아서 열심히 해준 직원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급성장세에 힘입어 의료원은 지난해 경북도내 공공병원 중 최고의 경영성과를 냈다. 비록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2~3년 내에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공병원이 수익을 올리는데 너무 힘을 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원장은 "의료원은 일반 병원과 달리 공공성과 건전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며 "때문에 적절하고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되 발생하는 수익은 지역사회에 환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부임하자마자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에 많은 힘을 쏟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의료원은 총 5억9천만원(도비 1억2천만원, 국비 3천만원 포함)의 예산을 투입해 찾아가는 행복병원·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안전망 구축사업 및 지원 사업·거점치매센터 사업·해외 의료봉사 등을 통해 2만2천937명에게 갖가지 도움을 줬다.

올해는 7억4천500만원(도비 3억500만원, 국비 3천만원 포함)의 예산을 편성해 2만4천여 명의 취약계층이 각종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공공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반 병원에서는 갖출 수 없는 고가의 의료 시설 및 장비를 마련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미리 설치한 음압 병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큰 덕을 봤다.

이런 김 원장에게도 고민은 있다고 했다. 그는 "의료원이 공공병원이라는 예전 이미지 때문에 '시설 및 장비가 낙후돼 있지 않을까'하는 편견이 있어 힘들다"면서 "매년 10억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CT·MRI 등 고가의 현대화된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어 굳이 큰 대학병원에도 가지 않아도 똑같은 검사 및 진단, 수술 등 최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정부로부터 받은 98억 여원으로 내년 말을 목표로 건물 증축을 끝낼 예정이다"며 "공사가 완료되면 호스피스 병동 및 재활치료센터, 전문화된 중환자실 등이 갖춰져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김천의료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의 성과를 내기까지 개인을 희생하면서까지 함께 노력한 직원들을 볼 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면서 "업무 때문에 지치고 때론 상처받은 직원들의 마음도 다독이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부신 기자
김부신 기자 kbs@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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