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틸야드서 우라와 레드 상대로 ACL 예선 2차전 최호주·라자르 활용한 다양한 전술로 승점 사냥 나서

"아직은 조합단계여서 부족함이 많지만 포항은 여전히 명가DNA를 갖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2016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진출을 향한 두번째 관문뚫기에 나선다.

포항은 2일 오후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일본 J리그 명가 우라와 레드를 상대로 2016ACL H조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24일 디펜딩챔피언인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 원정에서 0-0무승부를 기록하며 의외의 승점을 따낸 포항으로서는 내친 김에 홈에서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다.

우라와는 당초 포항과 비슷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예상했으나 시드니 웨스턴과의 홈 1차전에서 2-0으로 셧아웃 시키며 만만찮은 전력을 선보였다.

포항 역시 감독교체와 주축선수 유출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최근 5년간 중국 슈퍼리그 5연패와 2013·2015년 ACL챔피언인 광저우와 팽팽한 접전끝에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저력을 확인시켰다.

따라서 포항으로서는 홈에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남은 본선리그를 보다 수월하게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고, 우라와는 첫승의 기세를 앞세워 최근 K리그 팀에 약세를 보인 징크스까지 날리겠다는 기세다.

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이같은 의지를 확인시켜줬다.

최진철 포항감독은 "시드니와의 1차전에서 우라와 선수들이 기술과 패싱, 포지션 체인지에서 짜임새 있고 조직력 있는 좋은 팀임을 확인했다"면서도 "포항은 아직 여러가지로 조합을 하면서 미비한 부분도 있지만 광저우 원정에서 승점을 따내면서 자신감을 가져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미하일 페드로비치 감독은 "포항이 광저우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우리도 시드니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며 "특히 피지컬이 강한 시드니를 상대했던 만큼 포항을 상대로도 승리를 위한 준비를 잘해 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팀 선수 역시 승리를 향한 강한 각오를 다졌다.

포항 황지수는 "지난 경기에서 우라와가 좋은 팀임을 확인했지만 우리도 그만큼 준비를 했다. 특히 홈에서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꼭 이기겠다"고 밝혔다.

우라와 마키노 토모야키 역시 "우리는 포항에 놀러온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맞받아 쳤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이번 우라와 전에서 공격라인에서 또다른 변화가 기대된다.

최진철 감독은 지난달 9일 하노이 T앤T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양동현과 라자르 투톱을 투입했으나 광저우전에서는 최호주를 원톱으로 선발출장시킨 뒤 후반 양동현을 교체멤버로 기용했다.

최 감독이 팀을 맡은 지 2개월여밖에 되지 않는 데다 공격조합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도 1일 미디어데이에서 "원톱에 대해 아직 많은 부분을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앞으로 경기를 하면서 완성시킬 계획이므로 당분간은 계속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라와 일본 특유의 패싱경기를 위주로 경기를 이끄는 만큼 최진철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최 감독이 '원톱'에 대한 기본적인 전술구상을 하는 만큼 최호주와 양동현, 라자르 중 1명이 전방을 지키면서 좌우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이 예상된다.

중원과 수비라인에서는 지난 2경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광저우전에 비해서는 한층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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