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용 선방쇼·강력한 압박 수비 상대 공격 의지 꺾어 AFC챔피언스리그 예선 2차전 우라와 레즈 1대 0 제압

▲ "내가 넣었어" 2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일본 우라와 레즈의 전반전 경기. 득점을 올린 포항 순준호가 관객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가 일본 명가 우라와 레즈를 제치고 2016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1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ACL H조 2라운드에서 후반 23분 선제결승골의 주인공인 손준호가 퇴장당하는 위기를 넘기고 1-0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4점을 확보, 같은 날 시드니 웨스턴가 디펜딩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2-1로 잡아주면서 조선두로 나섰다.

1라운드서 시드니 웨스턴을 홈에서 2-0을 잡으며 자신감을 채운 우라와는 포항과의 경기서도 승리를 낚아채려는 듯 슬라베니아출신 즐라탄을 최전방에 세우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첫 슈팅도 우라와의 것이었다.

우라와는 2분 후방에서 포항 아크 앞쪽으로 길게 넘어온 것을 잡은 아오키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신화용이 가볍게 잡아 냈다.

첫 슈팅을 날린 우라와는 5분 코마이의 헤딩슛이 이어지는 등 강력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러나 우라와의 공세는 7분까지가 끝이었다.

경기초반 우라와의 압박에 흔들리던 포항은 7분 첫 코너킥을 뽑아낸 데 이어 10분 심동운의 첫 슛팅이 터지면서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리고 선제골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 냈다.

심동운의 슈팅이후 특유의 조직력과 패싱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한 포항은 15분 라자르와 손준호가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만든 찬스에서 손준호가 슛을 날리며 조준선 정렬을 마쳤다.

이어 18분 우라와 박스 왼쪽모서리부근서 볼잡은 심동운이 달려들던 손준호에게 살짝 밀어주자 그대로 강슛한 것을 우라와 수비 마키노가 핸들링반칙,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준호는 우라와 골문 왼쪽을 향해 강하게 슛,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뽑아낸 포항은 추가골을 만들기 위해 공세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포항은 이날 최전방 라자르가 폭넓게 움직이면서 많은 공간을 만들어냈고, 심동운과 문창진, 손준호가 이 빈틈을 타고 골문을 노렸다.

반면 선제골을 빼앗긴 우라와는 황지수가 이끄는 포항수비라인을 뚫기에는 힘이 부쳤다.

원톱으로 나선 즐라탄은 이번 경기 전담마크맨으로 나선 김원일에게 철저하게 막혀 전반 44분 첫 슈팅을 날린 것이 전부였다.

후반들어서도 포항은 시작과 함께 심동운과 정원진기 강력한 슛을 쐈지만 우라와 골키퍼 스카쿠의 선방과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우라와 페브로비치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9분 미드필더 히라카와와 코마이를 빼고 공격수인 코리키와 이시하라를, 수비수 하시모토 대신 료타를 동시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이 교체이후 공격이 치중하던 우라와는 15분 코리키가 포항 박스 안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수호신 신화용은 가볍게 쳐냈다.

최진철 감독은 경기주도권이 우라와로 넘어가는 듯하자 라자르 대신 최호주를 투입했으나 23분 손준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진철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포항은 27분 문창진이 우라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리며 상황에서 벗어나자 26분 황지수 대신 박준희를, 31분 문창진 대신 배슬기를 투입해 수비를 보강시켰다.

패전위기에 몰린 우라와는 경기막판 만회골을 위해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이 공세에 동원했지만 포항의 철벽수비라인은 두터웠다.

포항은 오는 12일 광주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홈개막전을 치른 뒤 16일 시드니 웨스턴을 홈으로 불러 H조 3라운드를 갖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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