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심사 가속페달 9일부터 경선·20일께 마무리 이달하순 총선체제 전환할 듯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는 6일 선거구 조정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경선 후보자 면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공관위는 이번 주 초에 2차 경선 대상 지역과 단수·우선추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회의 선거구획정이 늦어져 총선일정이 촉박한 만큼 기존 심사자료를 토대로 2차 경선 대상 지역을 발표하는 등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양대 계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대표(부산 영도·중구)와 최경환 의원(경산)도 잇따라 면접을 봤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 원칙을 강조하고, 친박(친박근혜)계 최 의원은 당으로 복귀한 뒤 이른바 대구 등에 대거 투입된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에 대한 지원 사격에 적극적으로 나선 형국이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면접심사에선 '컷오프(공천배제)'와 단수 추천 등에 대해 이 위원장과 한 때 날선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대립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선거에 이기는 전략으로서 보수·우파 세력이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게 국민공천제이고,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지역을 줄이고 대신 우선추천지역을 광역시·도별로 폭넓게 선정하겠다는 이 위원장의 구상에 강력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수도권은 단 몇 퍼센트의 득표가 아쉬운데 그 사람들(탈락한 후보)이 아무리 약해도 4∼5%는 가져가기 때문에 단수추천 전략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구 조정으로 현역의원끼리의 '혈투'가 예고된 영주·문경·예천지역(장윤석 대 이한성),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김재원 대 김종태)의 면접 심사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현역의원이 전직 관료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영천·청도(정희수 의원)지역 공천신청자들도 관심 대상이다.

공관위는 확정된 선거구 면접에 이어 이날부터 사흘간은 경계 조정 등 선거구에 큰 변화가 없었던 지역에 대한 면접이 진행되고, 강원지역 등 선거구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는 지역은 9일 면접을 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7~8일쯤 일반국민에 대한 안심번호를 제공받을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경선은 오는 9일 이후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한 관계자는 "20일쯤 경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달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