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울릉해변서 죽은채 발견 바다사자 등 목격 잇따라 관계기관 대책 수립 절실

▲ 울릉도 저동리 내수전해변에서 죽은채 발견된 점박이물범.
지난 5일 오후 1시30분께 울릉도 내수전 해변에서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 관리되며 국제보호종인 점박이물범이 죽은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한 주민 김성일(63·울릉읍)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상처도 없고 죽은 지 얼마지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인은 추후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이를 지켜 본 관계기관 및 해양포유생물 전문가들은 탈수나 탈진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울릉도 해역에서는 1월부터 지속적으로 해양포유류가 출몰하고 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에서 네 마리까지 군집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

하지만 정부의 해당부서나 지자체, 연구기관 등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울릉도, 독도지역은 해마다 해양포유생물인 물개를 비롯한 큰 바다사자, 물범 등이 목격됐다.

2012년 7월 24일 울릉도 근해에서 발견된 해양포유류를 본보에서 확인 결과, 정부에서 국내에서 사라졌다고 발표한 큰바다사자로 확인됐다.

또, 2014년 3월 8일 독도에서 점박이물범이 탈진한 채 발견됐고, 2009년 3월 21일 물개도 발견됐다.

이와 함께 매년 겨울철이면 울릉도·독도 근해에는 해양포유동물이 목격되고 있다. 모두 멸종이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 관리받고 있는 해양생물이다.

고래연구소 김현우 박사는 본보와 통화에서 "요즘 연해주 및 북해도 서부에서 점박이물범의 개체수가 증가해 동해에서도 목격되며 점박이물범은 서식지 충성도가 높아 서식지 교란이 없다면 앞으로 계속 같은 개체가 찾아올 듯 하다"고 밝혔다.

최근 울릉도나 독도에 많은 개체 수의 해양포유생물이 목격됐지만 일부 기관단체나 정부는 서식환경조사 등은 별관심이 없는 듯 했다. 강치(바다사자) 복원이나 황당한 독도물개 복원사업 등은 추진 중이다.

이런 전시 효과를 노릴 것이 아니라 정부, 해양관련, 환경단체, 해양포유동물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이들의 경로 및 서식환경에 대한 관찰과 체계적 연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해양전문가 B씨(49·포항시)는 "만약 이번에 발견된 것이 바다사자(강치)였으면 어떻게 할 뻔 했느냐"며 "서식지 주변으로 먹이 및 환경 등이 갖춰지면 동해를 회귀하는 바다사자나 물개, 물범 등이 충분히 돌아와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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