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시범경기서 KBO 홈런왕 위용 과시 '타격기계' 김현수, 다섯 경기째 무안타…침묵 길어져

▲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의 美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초 2사 만루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가운데)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시범경기 4경기 만에 장쾌한 만루 홈런을 터트리고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의 위용을 뽐냈다.

반면 '타격 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다섯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16타수 무안타의 수렁에 빠졌다.

1982년생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첫 맞대결에서 나란히 무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0-0이던 1회초 2사 만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빅리그 통산 20승을 올린 우완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를 받아쳐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첫 시범경기 때만 해도 3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우려를 샀던 박병호는 시범경기 4경기 출전 9번째 타석 만에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메이저리그 홈런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우전 적시타로 시범 경기 첫 타점을 올린 이래 두 경기 만에 타점 4개를 보태 박병호의 타점은 5개로 늘었다.

박병호는 4-1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2사 후 에두아르도 누녜스의 우전 적시타 때 송구 실책을 틈타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6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박병호는 공수교대 후 맥스 케플러에게 1루 수비를 내주고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박병호의 시범 경기 타격 성적은 11타수 2안타(타율 0.182), 홈런 1개,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KBO리그 최고 거포로서의 면모를 회복한 반면 자타가 공인하는 '타격 기계' 김현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진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2삼진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세 차례 모두 득점권에 주자가 포진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김현수는 1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더블 스틸로 2, 3루가 돼 안타 하나면 2타점까지 노려볼 수 있었으나 김현수는 보스턴 선발 클레이 벅홀츠의 낮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밥상을 스스로 걷어찼다.

4-1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초 2사 2루에선 2스트라이크 이후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8구째 바깥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부산 수영초등학교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이대호와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 텍사스의 시범경기에서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첫 맞대결을 펼쳤으나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대호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어냈을 뿐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추신수 역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일찌감치 교체됐다.

전날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이대호는 두 차례 타격 모두 내야 땅볼에 그치며 시범경기 타율 0.333(3타수 1안타)을 기록했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4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타점 기회를 맞은 최지만은 대만 출신 우완 투수 왕치엔밍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진 최지만은 한때 0.571까지 치솟았던 시범경기 타율도 0.273(11타수 3안타)으로 떨어졌다.

8년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볼넷 하나를 얻어내고 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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