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이닝 '퍼펙트 호투' 이대호, 볼넷 출루 후 득점 수비·주루 의구심 털어내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2호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연합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이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의 힘을 한껏 보여줬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경기 연속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고,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방망이는 잠잠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영입을 꺼린 배경으로 작용했던 주루와 수비에서 의구심을 지워냈다.

8년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대타로 경기 후반에 출전해 적시타를 쳐내고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하루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골랐다.

박병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0-5로 뒤진 2회초 1사에서 토론토 선발 가빈 플로이드의 2구째 시속 92마일(약 148㎞)짜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지난 7일 시범경기 첫 홈런이자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전한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홈런 1개에 1타점, 1득점을 더한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13타수 3안타(타율 0.231), 홈런 2개, 6타점, 4득점이다.

오승환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또 한 번 퍼펙트를 기록했다.

스플릿 스쿼드로 팀을 꾸린 미네소타를 상대로 선발 마이클 와카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3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로써 시범경기 2⅓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이대호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우려했던 수비와 주루에서 민첩한 몸놀림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회말 클리블랜드는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중견수 쪽 깊숙한 공을 치고 2루를 밟은 뒤 3루까지 가려다 귀루했는데, 이대호는 재빨리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회말 무사 2, 3루에서는 윌 베너블의 1루 쪽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계속된 1사 1, 3루 콜린 카우길의 내야 땅볼 때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학주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3-7로 앞선 7회말 1사 3루에서 대타로 투입돼 바뀐 투수 카를로스 콘트레라스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학주는 시범경기 타율을 0.375(8타수 3안타)로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거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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