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우수성 이미 입증 미래 먹거리로 개발 앞다퉈 청년 고용 위한 마중물 필요

▲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 언론인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9일과 10일 잇따라 서울에서 펼쳐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1, 2차전에서 '알파고'가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기계가 전세계 인간 대표 이세돌9단을 이김으로써 앞으로 인공지능(AI)을 가진 기계들이 인간의 영역을 얼마나 침범할지에 놀라움과 두려움이 앞선다.

인공지능의 우수함은 지난 1997년 열린 세계 체스챔피언 게리 카스피로와 IBM의 슈퍼 컴퓨터 '딥 블루'와의 체스게임에서 '딥블루'가 완승해 이미 그 실력을 드러낸바 있다. 이후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투어 '딥블루'와 같은 미래의 먹거리로 인공지능 개발에 나서 현재 세계 3대 IT업체들이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을 비롯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3개 회사가 선두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여기에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저커버그도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같은 인공지능 비서 개발에 나섰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은 지난 2011년 미국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 '제퍼디'에 출전해 인간 챔피언들을 모조리 꺾어 명성을 나타냈었다. '왓슨'은 또 미국의 일부 병원에서 의사들과 함께 환자 진료에도 참가하고 있어 앞으로 의사들의 진료 영역을 크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도 지난해 12월 인공지능캐스터 '샤오빙(小氷)'을 중국의 한 TV 뉴스에 출연시켜 "시청자님들 오늘은 스모그가 심하니 외출을 삼가세요"라고 여성 아나운서의 고운 음성으로 말을 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샤오빙은 얼마간의 인간이 가지는 감성지능(EQ)까지 갖고 있어 앞으로 사람과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할 날도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애플이 공개한 스마트폰용 인공지능 비서 '시리'는 사용자가 "오늘 일정이 어떻하냐"고 물어면 "몇시에 회의가 있다"는 등 하루의 스케줄을 여성의 낭낭한 음성으로 또박또박 대답을 해준다.

이번 바둑대회에서 '알파고'가 수백만가지의 '경우의 수'를 넘어서 인간대표 이세돌에게 첫판과 둘째판에 연이어 승리를 거둠으로써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홍보는 천문학적인 광고효과를 보게 되었다.

지난달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한국에서 세계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을 발표하여 일찌감치 국제적인 흥행에 성공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경쟁사 IBM과 MS도 9일과 10일(현지시간) 세계유수의 언론사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자사의 인공지능사업에 대한 회사 홍보에 나섰다.

이에 비추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개발은 지금 어느 수준까지 와 있을까? 일부 대학과 연구소에서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이것은 세계적인 IT업체들에 비교해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인공지능 개발에 마중물로 나서야 될 시점에 왔다.

청와대도 선거에 정신이 팔려 서비스업 등 경제법안들의 처리를 미루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메아리 없는 호소를 할 시간에 인공지능과 VR, 드론 등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와 개발비 지원에 나서는 것이 청년고용을 위한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세돌 9단과 같은 세계적 천재 바둑기사가, AI(인공지능) 등 이들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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