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432조 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8천 명, 조합원 229만 명을 둔 거대 조직 농협중앙회 수장이 8년 만에 바뀐다. 최원병 회장은 지난 11일 대의원회의를 마지막으로 회장 업무를 마무리했고, 후임인 김병원(사진) 신임 회장은 오는 14일 취임한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식과 경기 고양에 있는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 첫 호남출신 회장 김병원, 창조경제·일자리 창출에 초점

농협중앙회장은 수십 년간 영남 출신이 다수였다. 김병원 회장은 1978년 전남 나주 남평농협에 입사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낸 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해 호남 출신 첫 회장이 됐다.

2007년과 2011년에도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두 번 모두 최원병 회장에 패해 '삼수'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새 농협 수장은 2017년 2월까지 경제지주로 중앙회 경제사업 이관을 마쳐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로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김 회장은 애초 농협경제지주를 폐지해 '1중앙회-1금융지주' 체제로 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농협경제지주가 지역 농협과 사업을 경쟁하면 규모가 작은 지역농협이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법 개정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가 담당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도 반대해 경제지주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김 회장이 경제지주 출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조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약을 수정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14일 취임식을 통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 맞춰 농업분야의 창조경제 구현과 일자리 창출 등에 무게를 둔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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