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스틸야드서 AFC챔스리그 H조 예선 3차전 라자르·양동현 공격 선봉…중앙 수비 강화는 숙제

포항스틸러스가 16일 오후 7시 30분 스틸야드에서 호주 시드니FC를 상대로 2016AFC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한 승부를 펼친다.

지난 2라운드 현재 1승 1무 승점 4점으로 H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이번 시드니와의 3라운드에서 승리를 따낼 경우 16강 진출을 향한 6부능선을 넘게 된다.

디펜딩챔피언인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시드니, 일본 전통의 명문 우라와 레즈, 포항으로 편성된 H조는 일찌감치 '지옥의 조'라고 불릴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었다.

그리고 지난 2라운드까지 결과도 최근 3년간 2번의 ACL챔피언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광저우가 1무 1패로 처지는가 하면 우라와 레즈와 시드니가 각각 1승 1패씩을 나눠갖는 등 물고물리는 싸움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1,2라운드서 1승1무를 기록한 포항은 이번 시드니와의 3라운드서 승리할 경우 승점 7점을 확보, 이후 3경기서 1경기만 승리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2라운드서 광저우가 시드니원정에서 0-2로 패하는 등 그동안 동아시아권 팀들이 호주원정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시드니전에서 승리가 꼭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포항은 중원에서 공수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손준호가 2라운드 퇴장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게 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포항이 지난 12일 광주FC와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비록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ACL플레이오프후 시즌 첫 필드골이 나왔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이날 포항은 후반 42분까지 광주에 0-2로 끌려갔지만 42분 양동현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6분만에 무려 3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집중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포항이 터뜨린 3골 모두 완벽한 조직력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날 2개의 도움을 기록한 세르비아전사 라자르는 수시로 광주FC 좌우 엔드라인 깊숙히 돌파한 뒤 빠른 크로스를 선보였고, 마침내 3-2로 역전시키는 황지수의 골에 도움을 줬다.

양동현의 만회골 역시 광주 아크 왼쪽에서 몸싸움 끝에 뽑아낸 볼을 뒤로 내줘 완벽한 슈팅찬스를 만들었다.

심동운의 동점골은 광주 하프라인부근서 전방으로 김동현이 침투하던 심동운에게 빠르게 질러준 볼을 골로 연결시키는 등 3골 모두 포항의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원톱자원으로 전환한 라자르가 슈팅찬스에서도 슛을 날리지 못하는 소심함이다.

이런 반면 허리와 수비라인은 지난 경기서 김광석이 빠진 공백이 커 보였다.

황지수가 중원에서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김광석이 빠진 중앙수비라인에서 수시로 허점을 드러내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따라서 포항은 이번 시드니전에서 라자르와 양동현이 공격을 주도하는 한편 심동운과 문창진이 뒤를 받쳐 공세를 펼치는 한편 황지수와 김동현이 중원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수비라인은 김광석과 김원일이 중앙에서, 좌우에는 김대호와 박선용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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