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식을 사흘 앞둔 16일 오후 개장식을 맞이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홍근기자 hgyu@kyongbuk.co.kr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이온즈파크)가 19일 개장식을 열고 시민들과 만난다.

지난해까지 대구는 1948년 개장한 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등 야구 관련 각종 대회가 열렸다.

하지만 개장한지 수십년이 다 돼 가면서 새로운 야구장에 대한 야구팬은 물론 시민들의 열망이 높아졌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민야구장은 심각한 안전문제를 노출했으며 2006년에 철거가 요구되는 E등급을 받았다.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부지 선정과 보상, 공사비용, 돔구장 건립 여부 등 여러문제를 겪으면서 현실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후 2011년 대구시가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최종 부지 선정을 통해 지금의 수성구 연호동으로 결정됐다.

삼성도 건립비 투자금 500억원 등 총 675억500억원을 투자하며 새 야구장 건립에 뜻을 모았다.

기본설계서 및 입찰서를 최종 평가해 2012년 11월 대우건설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같은해 12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2월 준공했다.

△팔각형구장

라이온즈 파크는 연면적 4만6천943㎡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다.

관중석은 2만4천석이며 최대 수용인원은 2만9천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관중 수용능력을 자랑한다.

신축 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야구장 외관이 원형이 아닌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만 봤던 8각형 형태인 점이다.

8각 구장은 내야 다이아몬드와 시각적으로 같은 효과를 내며 외야 펜스도 각이 져 있다.

3루 더그아웃 위 관중석은 오후 4시부터 모든 자리에 그늘이 생기고 프로야구가 시작하는 오후 6시30분 이전에는 대부분의 관중석이 그늘이다.

관중 선호도가 높은 내야좌석이 전체 90%에 육박하는 2만 1천여석을 배치, 관중들의 기호를 반영했다.

하단 관중석은 1루와 3루까지 거리가 18.3m로 투수와 포수 사이 거리와 비슷할 만큼 가깝다.

돌출형 스탠드인 상단 관중석은 기존 야구장보다 7m더 앞으로 나와 있어서 관중들이 더 가까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돌출형 스탠드는 아래 관중석 지붕역할도 가능하다.

좌석배치도 관람석 통로가 850㎜, 좌석공간이 500㎜ 등 최대한 넓혀 경기 중 이동하거나 경기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만들었다.

관람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석을 5천여석 조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벤트석은 잔디석, 익사이팅존, 파티플로어, 테이블석, 패밀리석, 홈런커플석, 모래놀이석, 서포터즈석, 스윗박스 등 성별·연령대·가족단위 등 모든 계층이 만족할수 있도록 꾸며졌다.

홈관중을 위해 홈팀좌석이 55%로 원정팀보다 5%더 조성됐으며 VIP석은 1~3실, 스윗박스 30실, 608석 등 가변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품격을 갖췄다.

경기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수 있는 외야 전광판도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가로 36m, 20.4m 크기에 풀HD를 자랑하고 있으며 190m의 리본 띠전광판을 설치, 다양한 영상표출이 가능하다.

또한 관람 시야를 가리는 철제난간을 드러내고 유리난간을 시공했으며 그라운드에 완벽한 배수처리시설이 만들어져 폭우 시에도 비가 그치면 바로 경기가 진행할 수 있다.

접근성도 대구에서 가장 좋은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으로는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과 바로 연결되며 구장 주변에 수성IC가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 도심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올수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야구장

시민운동장야구장의 경우 관중은 물론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 최악의 구장으로 악명이 높았다.

선수들 편의시설이 사실상 전무했으며 인조잔디는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꼽혔다.

지금은 많이 보강 됐지만 과거 강동우 선수의 선수생명을 끝낼 뻔한 펜스는 아직까지 많은 야구팬의 머리속에 남아 있다.

철제 빔을 덧대 사용한 더그아웃은 조롱꺼리가 되기 충분했다.

오죽하면 삼성선수들이 신축된 포항구장에서 경기하기 편하다는 말까지 나오며 시민운동장의 낙후성에 대한 한탄이 이어졌다.

라이온즈파크는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며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플레이 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선수들이 생활하는 라커룸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수 개개인에게 소파형 의자가 제공됐다.

지역의 특성상 여름철 폭염대비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로 덕아웃 처마끝 부분에 미스트분무가 설치됐다.

고압 분무된 물의 기화현상으로 주변 온도를 낮춰 옥외 냉방효과가 발생하며 이를 통해 선수 덕아웃 주위 미세먼지 감소 및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국내 최대 실내연습장을 비롯해 체력단련장, 물리치료실을 갖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최상의 조건이 갖춰졌다.

부상위험이 높은 인조 잔디에서 라이온즈파크는 천연 잔디로 바꿨다.

그라운드 흙도 메이저리그에서 들여와 마운드는 마운드 클레이, 주루 라인은 인필드 믹스, 워닝 트랙은 국내 최초로 캘리포니아 화산석을 깔았다.

자연히 배수가 잘되며 만약을 대비해 내야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방수포가 마련돼 있다. 비의 양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방수포도 등장할 예정이다.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 플레이트로부터 가운데 펜스까지 122m, 좌·우중 펜스까지 123.4m, 좌·우 펜스까지 99.5m로 거리로만 보면 시민야구장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외야 펜스가 직선으로 설치돼 실제 더 짧아지면서 홈런 등 장거리 타구가 늘어날 가능성 높다.

여기에 내야 관중석을 최대한 그라운드와 가깝게 설계되면서 파울지역이 매우 좁고 외야 파울지역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삼성구단은 펜스높이를 올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려 했지만 올해는 다시 공사를 할수 없어 그대로 진행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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