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 시드니에 0대 1 석패 피로 누적·전진패스 실종…내달 5일 호주서 '리턴매치'

▲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AFC챔피언스리 H조 3라운드서 포항 강상우와 시드니 유르만이 볼을 다투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라운드에서 호주 시드니FC에게 0-1로 패하며 남은 일정이 쉽지 않게 됐다.

포항은 1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ACL H조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1분 불의의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포항으로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무엇보다 광주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잦은 패스미스와 역습과정에서의 속도를 높이지 못하면서 힘을 앞세운 시드니 수비라인을 깨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여기에 계속된 경기로 피로가 누적된 듯 포항 특유의 전진패스가 실종된 것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최진철 감독은 시드니 중앙 수비라인의 느린발을 뚫기 위해 최전방에 라자르를 세우고, 문창진을 쉐도우로, 발빠른 심동운과 강상우를 좌우에 포진시켰다.

허리는 황지수외에 손준호 대신 박준희를 투입하는 한편 김대호 김광석 배슬기 박선용으로 이어지는 정예 수비라인을 내보냈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포항의 패턴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지만, 박준희가 수비라인에 주력하면서 손준호의 역할을 맡아줄 중간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주도권을 잡으면서도 문전에서의 기회를 잡지 못하던 포항은 7분 라자르가 시드니 박스 오른쪽서 문전으로 밀어준 볼을 강상우가 슛했으나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이후 중원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포항은 14분 시드니 훌에게 오른쪽을 돌파당했지만, 수비가 잘 걷어낸 뒤 18분에는 사이몬이 포항 중앙 수비 사이로 빠르게 내준 볼을 신화용이 먼저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포항은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문창진이 시드니 아크정면에서 좋은 프리킥을 얻어낸 뒤 자신이 왼발로 슛한 것이 수비벽맞고 나오자 재차 슛했지만 멀리 날아갔다.

22분에는 프리킥상황에서 배슬기가 헤딩슛했으나 시드니 골키퍼에 잡혔으며, 27분 김대호가 시드니 왼쪽 엔드라인 부근서 올려준 크로스를 라자르가 헤딩슛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포항은 35분에도 심동운이 시드니 아크 왼쪽서 회심의 강슛을 날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그리고 41분 포항 왼쪽에서 블랙우드가 반대쪽으로 땅볼패스한 순간 포항수비라인이 오른쪽서 침투하던 나모프를 놓친 틈을 타 그대로 슛, 선제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자르와 강상우를 아웃시키는 대신 양동현과 정원진을 투입시켜 변화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초반 잠시 예리한 공세를 펼친 포항은 이후 잦은 패스미스가 나온 데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해 줄 고리가 끊어지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반면 후반 9분 수비라인이 또다시 흩어지면서 시드니 나모프에게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내줬으나 김광석과 신화용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중반이 되도록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30분 박준희를 빼고 공격적인 이광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이광혁이 투입되면서 잠시 분위기를 뺏는 듯 했으나 중원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세밀한 플레이가 실종되면서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시드니는 14분 타바레즈 대신 오닐, 42분 나모프 대신 스탐볼리예프, 뮬렌을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시드니 좌우에서 잇따라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만회 골을 노렸지만 시드니 골문을 굳게 닫혔다.

한편 이날 패배로 H조 선두자리를 내준 포항은 오는 4월 5일 시드니와 원정 4차전을 갖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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