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유 생각 없었기 때문" 동일 발언 연세대서 먼저 이슈 공개 사과…재발방지 대책도

▲ 한 익명의 학생이 지난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포항공대 대나무숲'에 H 교수의 강의 중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된 글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포스텍 교수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포스텍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9일 H 교수가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과목에서 '생각'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던 중 "세월호 사건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이유는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 선박의 관리자 지시를 아무런 생각 없이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H 교수는 또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단원고 학생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H 교수의 발언은 다음날인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포항공대 대나무숲'에 한 익명의 학생이 처음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이에 긴급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제보가 사실임을 확인했으며, 11일 성명서를 통해 해당 교수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학교 당국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성명서를 통해 총학생회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 등을 알아가고 있는 지금 단원고 학생들이 죽은 이유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 발언은 참사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망언"이라며 "최근 연세대 이과대학 부학장이 한 발언으로 전국적으로 큰 이슈가 된 상황에서 똑같은 발언이 우리 학교에서 나왔다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자 H 교수가 15일 학교 내부망에 글을 올려 유감을 표했지만, 오히려 논란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텍은 이에 대해 해당 수업에서 H 교수를 교체하고 향후 수업에서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교원들과 내용을 공유하는 등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스텍 관계자는 "H 교수가 16일 해당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사과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해당 교수도 학생을 올바르게 지도해야 할 입장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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