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산업 중심도시 '경주'

▲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경주는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전 4기와 경수로형 원전 2기를 갖춘 원전소재 지역으로 30여 년간이나 이어오고 있다.

또한 2005년에는 국가정책의 필요에 응답해 기피 대상이던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시민 절대다수의 힘으로 과감히 수용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삼국통일을 이뤄낸 화랑의 후예다운 결단으로 이제 경주는 한수원㈜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을 가진 그야말로 국가 원자력산업의 중심도시로 우뚝 선 것이다.

△속속 움트는 원자력클러스터의 꿈

경주시는 최근 국가 원자력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원자력정책과'를 신설했다.

'원자력정책과'는 원자력관련 산업의 육성과 지원, 한수원, KORAD 등 원전사업자의 지역사업 등 앞으로 원자력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오랜 논의를 거쳐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월성1호기는 2022년까지 계속운전을 승인받아 현재 정상 가동 중에 있다.

또한 지난 해 준공된 신월성 1, 2호기는 원전 기술자립의 효시가 된 OPR 1000의 최종 호기로서, 우리나라 전력예비율의 3.4%를 추가 확보해 한층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가능하게 했다.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을 관리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은 실시간 방사선 관리, 방폐장 개방, 학생 안전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국민이 언제든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열린 방폐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쉼터·유물전시실을 갖춘 방폐장 전시관 '코라디움'과 주변 6만7천㎡(약 2만평) 면적의 '청정누리공원' 에 사계절 꽃단지를 조성하고, 사이언스 페스티벌도 추진해 안전·과학 체험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양성자가속기(100MeV, 1단계)는 지난해에 개관한 '빔이용연구동'과 '산업체R&D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산업체 연구개발 지원 인프라 구축, 이온빔 관련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시의 방사광 가속기연구소, 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나노융합기술원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갖춰져 국가 첨단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의 잠재력이 더욱 확대돼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국대, 포스텍, 위덕대, 한동대, 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 원자력마이스터고 등 관련 교육체계도 갖춰 우수한 인력양성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본사를 경주로 이전한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한수원㈜본사는 경주의 대표 산업체로서 지역의 상생발전과 국가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갈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방폐장에 조성될 청정누리공원 조감도


△미래를 여는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원자력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산업생산, 안전문화와 관련된 12개 시설을 경북 동해안에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자력 복합단지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 등 동해안에 조성될 원자력클러스터에는 제2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원자력 수소실증단지, 원자력산업진흥원, 원자력 수출산업단지, 원자력 기술표준원, 국제원자력 기능인력교육원, 원자력전문대학원, 원자력 마이스터고, 원자력병원, 원자력 테마파크, 원자력 안전문화센터 등 원자력에 관한 인프라가 집중될 전망이다.

경북은 국내 운영 원전 24기 중 12기가 집중해 있는 원전밀집지역이다.

또 방폐장, 원자력환경공단, 한수원 등 원전관련 시설 및 기관과 포스텍, 동국대 등 원자력 인력양성 기반을 갖춘 국가 원자력정책의 거점지역이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과 연구, 생산, 실증이 복합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가차원의 원자력 산업 허브로 육성, 해외 원전수출의 전초기지화하는 것이 경북도의 비전이다.

특히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4개 기관과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사업 참여 및 원전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전에 먼저 뛰어들었다.

이에 경주시는 2014년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지역주민의 높은 수용성을 확보했다.

2015년에는 대구-경북도, 포항시 등 지자체간 공동협력 협약체결과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 경북도내 및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원자력산업 발전의 저력을 각인시키며, 원해연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여 왔다.

산업연구원은 연구 용역결과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으로 대구·경북지역에는 생산유발효과가 16조8천564억원, 부가가치효과는 6조7천630억원, 고용창출은 14만6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바야흐로 이제는 그동안 준비해온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가 하나씩 실체를 이루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원대한 꿈속에 원자력클러스터 허브도시 경주가 중심에 있는 것이다.

▲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통합지원센터 개관식


△미래지향적 원자력도시 시민의 자세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의 막연한 두려움과 원자력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원자력관련 시설의 안전관리는 심층방어와 안전기준의 엄격한 기준 적용 등 어느 분야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운영되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해나가는 중에 있다.

그러므로 원전을 충분히 경험한 원자력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경주시민의 인식은 이에 걸 맞는 변화가 요구된다.

먼저 국내 원자력에너지 기술의 우수성을 신뢰하고, 원자력산업의 대표도시 시민으로서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원전과 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해 국가정책을 신뢰하고, 전문가들과 원자력기술자들에게 일임하는 자세와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시민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경주는 이제 한수원 본사 이전과 더불어 국가 원자력연구개발을 선도 할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허브도시로 거듭나는 역사적인 출발점 앞에 서 있다.

역사문화와 원자력과학의 융합으로 국가원자력산업의 중흥을 이끌고 함께 웅비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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