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인재경영·고객감동 초점…직원 스킨십 행보 '눈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 들어 직원과의 스킨십 행보를 넓혀가며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직원 상대 강연은 물론 주주 총회 등에서도 '인재 경영'과 '고객 감동'을 비중 있게 내세우고 있다.

"도요타는 고객에게 '평생 친구가 되겠다'는 전략을 폈습니다. '기술이나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다른 자동차사의 전략과 달랐죠. 오늘날 도요타가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반면 기술만 강조하던 일본의 다른 자동차사는 해외 기업에 매각된 결과와 무관하지 않습니다."(2월 27일 포스코 사내 강연)

이와 관련해 직원과의 스킨십 행보는 물론 직접 고객감동 관련 마케팅에도 앞장섰다.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개발 등 기술에 대한 강조는 여전하지만 최근 사람과 관련한 언급과 행보가 부쩍 잦아진 모습이다.

이 같은 권 회장의 최근 경영 철학 메시지는 '휴먼 솔루션'이라는 개념으로 집약된다.

취임 이후 기술과 마케팅을 결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솔루션 마케팅'을 줄곧 강조한 권 회장이 "사람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며 개념을 더욱 확장한 것이다.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가 원하는 성과를 충분히 얻어내려면 결국 '사람'에게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은 지난 2월 27일 직원 대상 행사인 '토요학습' 강연에서 "솔루션마케팅으로 쌓은 경쟁력에 휴먼솔루션 영업력을 강화해야 비로소 진정한 마케팅이 된다"며 "을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해야 하고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을 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격"이라며 "전체 이익을 생각하고 힘들수록 화합과 성과를 창출하며 아랫사람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미래를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주주총회에서도 "한 단계 진화된 고객 감동의 솔루션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고 사내 직원과의 소통 기회에서도 사람 중심의 경영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직접 고객 감동 마케팅 발굴에 나서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5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전시된 쌍용자동차 신차 티볼리 에어에 직접 탑승해 차량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쌍용차는 포스코의 '고객사'로 티볼리 에어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

자동차회사가 대리점이 아닌 대기업 본사 건물에 신차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재가 중요하다며 직원과의 스킨십 기회도 자주 갖고 있다.

권 회장은 평소 "기술은 없어져도 노하우는 남지만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을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여성 임원, 경력 사원, 세 자녀 이상을 둔 직원, 재능 나눔 직원 등 다양한 분야의 임직원과 정기적으로 '도시락 간담회'를 갖고 회사 개선 방안 등에 귀 기울이고 있다.

권 회장은 최근 이 행사에서 "직원들의 다양한 경험이 포스코그룹 시너지 창출의 원천"이라고 독려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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