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운 선제·문창진 추가골 인천구장 징크스 털어내 상주는 서울에 0-4로 져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축구전용구장 징크스를 훌훌 털어내고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서 첫 승리를 따내며 선두로 나섰다.

포항은 2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서 전반 20분 심동운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25분 문창진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4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난 16일 시드니FC와의 ACL 조별리그 3라운드 패배충격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포항은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의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포항은 지난 2012년 6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첫 무관중경기서 양팀모두 초라한 경기끝에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포항으로서는 이 경기후 '스틸타카'라는 제로톱 축구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만 가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은 지난 4년동안 황선홍 감독을 괴롭혀 왔던 인천구장 징크스를 완벽하게 털어냈다.

포항은 전반 라자르를 최전방에 두고 심동운 강상우 손준호가 뒤를 받치는 한편 황지수와 황지수가 허리를 맡았다. 수비라인은 중앙에 김광석과 배슬기를 두고 좌우에 박선주·박선용 형제를 포진시켰다.

경기는 초반부터 포항의 공세로 시작됐지만 인천 역시 강하게 압박을 가하면서 치열한 중원 공방전이 펼쳐졌다.

최진철 감독은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초반부터 박선주·선용 형제를 활용한 윙백들의 공격가담률을 높이는 한편 전방의 라자르가 폭넓게 움직이도록 했다.

6분 첫 코너킥을 얻어낸 포항은 박선주가 올린 코너킥을 인천 골키퍼 이태희가 먼저 쳐냈다.

이날 포항은 전방에서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계속해서 인천골문에 압박을 가했고, 인천은 케빈과 진성욱을 앞세워 포항문전을 노렸지만 김광석이 이끄는 노련한 수비라인앞에 꼼짝없이 막혔다.

16분 인천 진성욱이 이날 첫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후 공세의 강도를 높이던 포항은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배달된 볼을 잡은 심동운이 가차없이 슛,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을 터뜨린 포항은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또다시 박준희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는 등 추가골 만들기에 나섰다.

인천도 28분 케빈이 슛을 날렸지만 힘없이 밖으로 나가는 등 포항의 질식수비라인을 뚫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42분 포항 라자르가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인천 이태희의 선방에 막히면서 전반을 1-0으로 끝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심동운의 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포항은 7분 강상우가 날린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들어 인천의 공세가 가해지자 후반 11분 라자르 대신 최호주를 투입한 데 이어 18분 황지수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며 전방라인에 변화를 줬다.

이 변화는 후반 초반 인천분위기로 흘러가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문창진은 투입되자마자 인천 중원을 헤집으며 경기를 이끌어 왔고, 5분만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23분 인천 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문창진이 문전으로 밀어준 볼을 혼전중 강상우의 발에 맞고 튀어나오자 문창진이 감각적으로 뛰어오르며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슛,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은 후반 16분 김태수 대신 김동석을, 19분 권완규 대신 김대경, 30분 케빈 대신 송제헌을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포항의 튼실한 수비라인을 넘지 못했다.

한편 같은날 상주는 올시즌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앞세워 막강화력을 뿜고 있는 서울에 0-4로 패하면서 개막전 상승세가 끊어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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