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운대학교 전경.
▲ 장주석 총장
경운대학교가 항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체제를 대폭 개편하고, 항공산업발전의 영남권 항공인력양성 광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대학의 개혁과 변화 중심대학으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경운대는 사회수요맞춤형 인력양성사업(프라임사업·Prime)에도 도전한다. 지역대학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운대 장주석 총장을 만났다.



-대학의 비전을 항공전문인력 양성 대학으로 정한 배경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세계적으로 항공 관련 산업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항공부품산업 시장 규모만 해도 5조6천억원이나 됩니다. 향후 국내항공 부품산업의 일자리도 1만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정부는 항공정책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경북도도 2000년 초부터 항공산업 인프라 구축에 나서 현재 영천을 중심으로 항공전자 클러스터가 조성 중입니다. 경북도는 단일지역 최다 규모의 4개의 공항활주로(인천 3개), 삼성 LIG 등 항공기 제작 가능 기업 보유 등의 강점을 살려 국내 항공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이미 보잉사의 정비센터를 영천에 유치했으며, 오는 4월 국내 최초로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준공식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항공산업이 이처럼 활성화되고 있으나 관련 인력 양성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 관련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기술개발을 주도할 연구진 등 전문 인력은 현재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현재 항공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은 영남권을 통틀어 경운대가 유일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대학이 장점을 잘 살려 지역과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체제 개편을 시작한 것입니다.



- 구체적인 구상을 설명 바랍니다.

△우선 현재 항공 관련 4개 학과를 11개 학과로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기존의 항공운항학과와 항공관광학과, 항공전자공학과 외에 항공신소재공학과, 항공정비학과, 무인항공기학과, 항공소프트웨어학과, 항공산업 보안학과, 안전방재공학과 등을 새롭게 신설할 계획입니다. 이들 학과는 현재 정부가 2014년 입안한 제2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의 핵심 목표 전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공항 밀입국 사건 등을 통해 문제가 되는 항공보안을 가르치는 항공보안학과는 그동안 사설 교육기관이 부족했던 항공안전 소양 교육 부분도 포함해 제대로 된 항공 보안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항공사고 발생 시 대처하고 재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안전방재공학과까지 설치해 항공과 관련한 사고방재해및 처리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입니다.



-항공산업과 관련해 경운대의 특별한 강점이 있습니까.

△항공산업은 지금까지 기계분야가 중심이 돼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산업분야처럼 전자분야가 항공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가 돼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전략 IT전자산업 단지가 있는 구미지역의 역할과 참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경운대학교는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비행조종사를 양성하는 등 일찍부터 항공산업에 눈을 돌려왔고, 앞으로 구미전자단지를 배경으로 항공전자산업도 주도할 수 있습니다.



- 항공산업 특성화가 시급합니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고 봅니다. 우선 개인 비행기가 보급될 정도로 항공산업은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재 양성은 이제 겨우 입안하는 단계입니다. 대학이 특히 중심 역할을 해야하는데 기반이 있는 대학이 영남권에서는 우리 대학이 유일합니다. 우리라도 나서야 되겠지요.

또 하나는 최근 항공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이는 전문인력들이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항공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지식체계를 갖춘 인력이 양성이 돼야 파급력이 큰 항공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항공관련 인재 양성교육체계는 잘 준비돼 가는지요.

△우리 대학은 항공대학 소속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과 관련한 제반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익힐 수 있도록 기초전공 이수 강화, 교차전공, 융복합교육, 전공트랙 다양화 등 여러 가지 학습 과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경운대 항공대학 졸업생들은 항공산업 전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과 시각을 가지고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할수 있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이같은 통합 교육은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항공사고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프라임사업(PRIME·사회수요맞춤형 인력양성사업)도 신청한다던데요.

△교육부가 최근 대학들을 특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프라임사업도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도 가능하다면 교육부의 지원을 받고 싶습니다. 정부의 공인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요. 경운대가 프라임 사업에 선정이 되면 영남권 항공전문인력양성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운대의 항공산업 특성화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항공산업전진기지로서 영남권의 위상이 실현될 수 있다는 말과 동의어로 볼 수 있습니다.

▲ 경운대학교 학생들이 제트엔진에 대한 구조와 원리를 연구하고 있다.


-경운대학교의 역사와 비전을 어떻게 말할 수 있습니까.

△경운대학교는 지난 1997년 개교해 내년에 20주년을 맞습니다. 개교 첫해 건물 3동으로 출발한 것이 이제 20여 동의 건물이 모자랄 정도로 크게 발전을 했습니다. 외형적인 부분 뿐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발돋움을 보였습니다. 링크사업, 대학특성화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 RIS사업, 교육역량강화 사업 등 국가가 대학에 지원하는 거의 모든 사업 대상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우리 대학은 전 구성원이 하나가 돼 대학 발전에 매달려 온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성공의 원동력이 무엇인지요.

△개교 당시 젊은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이고대학 일에 나섰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교육에 나서는 등 학교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일했습니다. 또한 인근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좋은 기업들을 잘 활용했습니다. 이들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실무 교육에 기업 관계자들을 투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론 뿐만 아니라 최신 현장 기술들을 가르칠 수 있었고, 기업 관계자들도 좋은 학생들을 바로 스카웃해 갈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질과 진로의 폭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 경운대학교는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서 글로컬 인재양성과 더불어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하고 있다.



-대학이 추구하고 있는 인재상은.

△우리 대학의 건학 이념이 '도덕정신 함양'입니다. 도덕성을 갖춘 지성인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최종 목적입니다. 학생들이 기능적인 전문인에 머무르지 않고 참된 지식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정서교육도 교과과정 외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인적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교양과정을 인문학 중심의 과목들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 부족한 부분은 애프터 스쿨 제도를 통해 보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년 단위로 취미활동, 자기개발 활동, 해외 캠프 등 학교가 요구하는 정서적인 활동들도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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