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무상양여 요청에 도교육청, 부지매입 요구 군민 "땅장사 하나" 공분

▲ 건립된지 40여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불량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울릉학생체육관.
울릉군이 울릉학생체육관을 새롭게 단장하기로 계획했으나, 경북도교육청이 부지 매입을 요청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울릉학생체육관은 현재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건립된지 40여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불량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열악한 지역 체육시설 확충과 도동지역의 고질적인 주·정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울릉군은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천480㎡(750평)규모의 '종합체육시설 및 주·정차 복합시설'을 건립을 계획하고, 경북도교육청에 무상양여를 요청했다.

그러나 소관부서인 경북도교육청은 양여가 아닌 부지 매입을 요구하고 있어 울릉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싸고 있다.

매입을 요구하는 울릉학생체육관은 지난 1975년 11월 25일 울릉군민들이 낙도에서 자라나는 섬마을 학생들의 체육기반시설을 만들어 주기 위해 군민성금(김만수 등 68명, 824만8천원)을 모금해 부지(면적 1천874㎡)를 매입한 후 공무원과 지역주민,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부지조성을 했다.

지난 1976년 7월 25일 체육관(815㎡)을 완공했다. 체육관을 건립한 후 울릉군민들은 학생들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한다는 뜻에서 학생체육관을 교육청에 기탁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울릉군민들은 "현재는 정부 재산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부지매입비와 부지조성은 울릉군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인데 어떻게 지금 울릉군민들에게 부지를 다시 매입하라고 할 수 있느냐"며 "경북도교육청은 땅장사를 하는 기관이냐"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종합체육시설을 건립할 경우 건축비는 국비 및 도비 지원이 가능하나 부지 확보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확보해야 함으로 공시지가로만 12억원에 달한다. 감정평가를 할 경우 수십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울릉학생체육관의 부지를 매입 하는 것은 재정여건이 열악한 우리군으로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경북도교육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릉군은 지난해 11월 19일 울릉군수, 경상북도의회의원, 울릉군의회의장 및 의원 등 관계관 10여명이 교육감을 면담하고 양여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경북도교육청에서는 아직까지 특별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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