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냉연강판 생산기지로 중남미 진출 거점 포스코, 현지 철강재 판매법인과 인력관리 합병 현대제철,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 이달 준공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성장동력인 자동차용 강판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멕시코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멕시코 시장에 뛰어든 것은 멕시코가 중남미 진출의 거점인데다 최대 자동차 소비 지역인 북미에 인접해 최적의 자동차 냉연강판 생산기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현지 사업 슬림화에 나서는 한편 냉연강판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사업 전략을 짠 상태다. 현대제철은 올해 멕시코 가공 생산 기지 준공에 맞춰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잡았다.

23일 포스코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멕시코시티에 있는 철강재 판매법인과 현지 채용 업무 등을 하는 인력관리 법인을 합병했다. 합병은 인력 법인이 판매법인을 흡수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포스코의 종속회사 미주 법인(POSCO-AMERICA)이 두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했으며 인력 법인과 판매 법인의 자산 규모는 2014년 말 기준 각각 557억원, 7천9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몇 년간 포스코가 단행한 고강도 경영쇄신 작업의 하나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한 포스코는 올해 추가로 계열사 35개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합병은 현지 법인 간 중복 업무 등 낭비 요소를 제거해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1981년 멕시코사무소를 설립한 이래 안정적인 판매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왔다.

현지에 MPPC 1공장(2007년 3월 준공), MPPC 2공장(2008년 11월 준공), MPPC 3공장(2013년 10월 준공), MAPC(2013년 10월 준공) 등 4곳의 자동차 강판 가공 및 생산 센터를 두고 있다.

센터 4곳의 연간 생산 규모는 총 56만t에 달한다. 닛산, 혼다, 마쓰다, 폴크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주요 고객사다.

포스코 관계자는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지역인 북미에 인접해 최적의 자동차용 강판 생산지역으로 꼽힌다"며 "현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거나 축소하는 동시에 냉연강판 등 주력 사업 투자를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CC)가 이달 준공돼 본격적인 중남미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는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주로 가공·생산하는 설비 기지로 중남미 판매법인과 연계돼 글로벌 판매망 구축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센터는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시티에 건설됐으며 시험 가동 및 생산 테스트를 거쳐 이달 내 상업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스틸서비스센터는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의 해외생산 확대 움직임에 따라 신설됐다.

주요 취급 품목인 냉연강판이 완성차에 쓰이는 고급강재인 만큼 올해 현지 생산라인 가동을 앞둔 기아차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는 연간 40만대 분량의 냉연강판을 기아차에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를 짓는데 약 4천400만 달러(530억2천만원)가 투자됐다.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절반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상황에서 멕시코 센터 준공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현대제철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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