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13주 연속 하락세…내년까지 이어질 것 매도인-매수인 가격 괴리감 커…거래 거의 중단

대구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셋째주를 시작으로 13주 연속 대구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기준 3월 셋째주 대구지역 아파트값도 지난주에 비해 북구(-0.28%), 달서구(-0.14%)를 중심으로 8개 구·군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같은 시기 도심이라 물량 자체가 적은 중구(-0.18%)까지 하락세로 나왔다.

지난 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에서도 지난달에 비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0.01%만 하락한 반면, 대구는 0.28% 하락했다.

아파트·연립·단독 주택을 모두 포함했을 경우 역시 대구 지역 매매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0.20%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외지인 투자 세력이 점차 빠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하락세는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으며, 대구 지역의 주거 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도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범어동 롯데 캐슬 84㎡(33평형)의 매매 가격은 3월 현재 지난해 8월에 비해 2천만원 떨어진 6억3천만원선에 형성됐다.

또, 오는 5월 입주를 앞둔 달서구 유천동 현대 아이파크 2차 84㎡(33평형)의 매매가는 지난해 8월에 비해 4천만원 낮은 가격에 형성된 상황이다.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84㎡(33평형)는 지난해 1억7천만원선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최근 들어 일부 세대의 경우 3천만원~4천만원씩 하락했다.

달성군 현풍면 테크노폴리스 등 외곽 지역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현풍 지역의 3월 프리미엄(분양가와 매도가격의 차이)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현풍면 호반건설 베르디움 84㎡(33평형)의 경우 매매 가는 지난해 8월에 비해 약 3천만원 떨어진 2억5천만원선이다.

정교원 공인중개사(달서구)는 "현풍면의 적정 수요가 1만8천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3천세대가 추가로 공급돼 과잉 우려가 높다"며 "가격이 바닥점을 쳤다는 말도 들리지만 2017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 하락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대구 지역의 집값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풍 등 달성군 지역의 공급 과잉으로 이같은 하락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5월부터 원금을 같이 갚아야 하는 중도금 상환제가 임박하면 향후 돈이 없어 입주를 못하는 세대(불꺼진 아파트)도 잇따를 전망이다.

김성찬 한국감정원 대구지사장은 "매도인과 매수인의 가격 괴리감이 커 매물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며 "적정한 가격 유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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