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해양도서 서평 에세이집 글항아리, 총 6부 구성 출간

바다에 관한 책 97편을 문인, 번역자, 평론가, 역사학자, 언론인 등이 비평한 독특한 서평집이 나왔다.

23일 글항아리가 펴낸 '해서열전'은 '바다'로 주제를 한정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국내외 해양 소설과 비소설 작품 97편을 읽은 뒤 개인적 체험을 녹여 비평한 글을 모은 '본격 해양도서 서평 에세이집'이다.

수록작품이 100편 가까이 되다 보니 바다생태계의 면모를 보여주는 책부터 해양생물과 어민의 삶을 다룬 책, 바다문명사를 보여주는 책 등 바다에 관한 거의 모든 책을 망라한다.

'오디세이아', '콜럼버스 항해록', '모비딕', '노인과 바다' 등 '바다'라고 하면 바로 떠오를법한 책부터 '난중일기', '심청, 연꽃의 길' 같은 우리 역사 속 바다 이야기, '이븐 바투타의 오디세이', '말랑말랑한 힘', '항항포포' 등 다소 생경한 책까지 모두 등장한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됐다. 1부 '바다 위에서 탄생한 문명'에서는 대서양, 지중해, 환동해, 극해 등 바다에서 발아한 문명을 살펴보고 왜 바다의 패권을 쥐어야 세계 주도권을 쥐는지를 들여다본다.

2부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서는 바다를 수산자원을 낳는 경제 수단 정도로 격하시킨 현대의 해양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한다. 3부 '바다와의 사투'는 불확실한 자연과의 싸움 속에 펼쳐진 인류의 삶을 살펴보며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 맞선 고대 영웅 오디세우스부터 시작해 목숨 걸고 북극 항로를 개척한 '미친 모험가들', 19세기 포경산업의 열기 속에 바다로 나간 '모비딕'의 고래잡이배 선원들, 호랑이와 한배에서 살아남은 '파이 이야기'의 소년 파이까지 압도적인 바다라는 공간에서 전력투구한 인간의 모습을 조망한다.

4부 '바다에서 꾸린 삶'에서는 갯마을과 섬사람의 삶을 통해 욕망과 생존 욕구가 공존하는 바다의 민얼굴을 들여다보고 5부 '우리 역사, 바다를 통해 읽다'는 바다를 그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우리 선조에게 바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되돌아본다.

마지막 6부 '미지의 바다, 광기의 바다'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쥘 베른의 '해저 2만리'가 나온 지 벌써 150여년이 지났지만 바다가 여전히 인류에게 미지의 수수께끼임을 되새기게 한다.

각 장 부록에는 아직 우리말로 번역되지 않은 외국의 해양 논픽션도 모아 소개한다.

이 책은 글항아리가 올해 계속해서 선보일 '바다의 인문학'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출판사는 "지구 표면의 72%를 뒤덮은 것은 땅이 아닌 바다다. 바다는 인간에게 언제나 미지의 영역이자 상상력의 원천이며 모험의 상징이었다"면서 "이 해구에 대한 종합적인 상상력과 인식력을 키우고자 '바다의 인문학'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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