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출마 입후보자는 개인 영달만 신경쓰지 말고 공자 '仁의 정치' 터득해야

논어에 "덕을 쌓으면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必有隣)는 글이 있다.

4·13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는 23일자로 공천후보자 선정 작업을 모두 끝냈다. 이번에 소속 당으부터 공천을 받지 못한 이들과 일찌감치 컷오프에 걸려 후보자군에서 탈락한 당사자들은 "내가 왜 탈락돼야 하느냐"며 거센 반발들을 하고 있다. 일부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은 입후보자들의 상당수도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평소에 지역 주민들에게 소홀히 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입후보자들 가운데  지난 4년간 개인의 영달에만 정신줄을 쏟은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은 지금쯤 '당선'이라는 목줄에 걸려 그 자책의 도가 엄청나게 높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류의 정치인들은 이번에 또 당선이 되고 나면 "나 몰라라"며 돌아서서 유권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를 보일 것이 뻔히 보인다. 

이번 4·13 총선을 맞아 이제는 유권자들도 사려 깊게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되는 인물들을 뽑아 국회로 보내야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유권자로서의 의무를 다 하는 것이다.

실력자들의 꽁무니를 쫒아다니며 계파정치에만 매달리는 이런 하급류의 정치인들에게는 유권자들이 매운 맛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정치 풍토가 바뀌어 지는 것이다. 현재의 이런 구도의 정치권으로는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을 맡기기에는 너무나 불안한 것이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선진국 문턱의 국민으로서 내 나라 하나 잘 이끌어 갈 국회의원을 제대로 뽑지 못한다면 외국인들에게 조롱거리로 보일 것이 자명한 것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이 仁(인)이다. 특히 위정자들에게는 '인의 정치'를 하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仁'자의 고대 상형문자를 보면 어머니가 아기를 업고 있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그래서 공자도 위정자들에게 '인의 정치'를 베풀 것을 주문한 것이다.

아기를 업고 있는 엄마와 같이 민생을 위한 정치를 펴라는 뜻을 주문했던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덕을 베풀면 외롭지 않고 주변에 항상 사람이 있다고 했다. 자고로 큰 정치를 하려면 공자의 수기치심(修己治心)과 공자가 인생 최고의 덕목으로 삼은 五常(仁·義·禮·智·信) 가운데 첫 번째로 자리한 '인'자를 가슴에 품고 처세를 할 줄 알아야 될 것이다.

그러면 주변에 추종하는 이들이 생기고 존경받는 정치인의 반열에 올라서는 것이다. 이런 정치인에게 컷오프나 공천 탈락같은 선거와 관련된 걱정거리가 있을 수 없으며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3천년전 주나라 위수(渭水)에서 곧은 바늘을 강물에 드리우고 세월을 낚던 강태공의 대기만성형 처세술을 우리 정치인들은 배워야 될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유력자의 꽁무니를 따라 다니며 임시 처방책으로 살아나가려는 소인배의 정치로는 4년마다 컷오프나 공천에 목을 매는 신세를 영원히 벗어 나지를 못할 것이다.

"1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는 가훈을 3백여년이나 지켜온 경주 최부자 집안의 '베풂의 가풍'이 오늘날까지 전 국민의 입에 회자되는 이유를 정치인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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