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원수들에게 무서운 공포·전율을…"시험장면 공개 국방부 "개발 추진단계…엄중한 인식속 대비책 강구중"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시험(단분리 실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대(고)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엔진) 관련 실험에 성공했다면서 "적대세력들을 무자비하게 조겨댈(때릴) 수 있는 탄도로케트(로켓)들의 위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단분리)시험을 지도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 개발 추진 단계에 있으며 이를 엄중히 인식하고 대비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로켓공업발전에서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하였다. 영원히 잊지못할 날, 력사적인 날"이라며 "(앞으로) 원쑤(원수)들에게 무서운 공포와 전율을 안기는 국방과학기술 성과들을 다계단으로 연이어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실험 진행 지시를 내렸으며 "순간 천지를 진감하는 폭음과 함께 대출력 고체로켓 발동기에서 거대한 불줄기가 세차게 뿜어졌다"고 묘사했다.

통신은 "우리 식대로 새로 설계제작한 발동기의 구조안정성과 추진력을 평가하고 이와 함께 열분리체계 및 타추종체계의 동작 특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면서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값과 측정값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됐으며 모든 과학기술적 지표들에 완전히 부합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실험에서 북한은 이전과 달리 액체 추진체가 아닌 고체 추진체를 사용하는 로켓 엔진 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액체 추진제는 취급하기 어렵고 연료 주입에도 시간이 많이 걸려 북한이 고체 추진체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 바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고체연료 로켓 개발 추진 단계로 보인다"며 "북한이 고체연료로 가겠다는 것은 (미사일) 상시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군은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은 북한이 남한 전역과 주일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용 고체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있고, 조만간 고체로켓 엔진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KN-09 방사포 정도에만 고체연료를 쓰고 사정거리가 긴 미사일에는 액체연료를 사용해왔는데, 고체연료 개발을 통해 미사일 길이를 줄이고 즉시 발사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실제 개발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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