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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열등의식

일본의 주장은 정의·원칙 아닌 근본적으로 '사무라이 문화' 저급한 단계의 정당성 실천

신상형 안동대 교수 2016년 03월 25일 금요일 제18면
일본이 이제 독도 영토주권을 노골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초·중학교에 이어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의 77%가 '한국이 독도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문부과학성의 검인증을 받았고, 이에 따라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가르치는 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난해 말 모처럼 위안부 문제를 합의하여 개선의 기미를 보이던 한·일관계가 다시 틀어지게 되었다. 어찌하여 일본은 아시아의 최고 선진국을 자처하면서도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독일처럼 과거를 털고 국제적 지도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놓치는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안타까운 모습이다.

한때 일본의 동경대학 철학과 교수 한 사람이 '일본에는 철학이 없다. 다만 사상사가 있을 뿐이다'라는 주장을 했다고 학부 전공수업 시간에 들었었다. 참 의아스러웠다. 내심 궁금하던 차, 20 여 년 전 런던대학에 온 일본 유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일본철학으로 당신은 무엇을 공부했습니까" 동경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인으로 유학을 하던 그의 대답은 "아시다시피, 일본에는 철학이 없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철학은 중국철학, 한국철학, 인도철학 등이고, 일본에 대해서는 몇몇 종교가들만 언급합니다"였다. 덧붙이기를, "일본인들은 비판적 사고를 통한 독자적 사상을 개척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어조는 매우 분명했고, 객관적이었다. 아마 그는 영국에서 공부하는 중에 상당한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았다.

철학적 견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반성적 사고나 비판적 태도가 없다는 뜻이고, 어떤 사리를 따지는 데 있어서 객관적 법칙이나 타당성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일본인들의 주장은 정의나 원칙이 아니라, 물리적 힘이 그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사무라이 문화의 관행을 따르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주군이 항복하면 그 타당성을 따지기보다는, 그저 항복하고 모든 것을 철저히 다 내주는 저급한 단계의 정당성을 실천하는 태도가 그 문화이다. 이들은 자기보다 강한 자들에게는 벌벌 떠는 대신, 약한 자들에게는 전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행동원리이다. 이것은 독자적인 사상의 체계화를 이루지 못한 열등의식이 빚어 낸 결과라고 판단된다. 그러고 보니 일본이 우리를 향해 행사한 태도는 시종일관 이 원리였던 것 같다. 예컨대 강대한 미국에게는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 그 우산 아래에서 안락을 누리고, 상대적으로 약체인 한국과 중국에게는 자기의 주장을 집요하게 펼쳐온 것이다. 예견컨대, 향후 강해지는 중국과는 선린을 표방해 갈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에 대해 어떻게 맞서야 하나. 우선, 다방면에서 완벽한 실력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그들은 우리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국제적 수준의 감각으로 끝까지 우리의 주장을 펼치고, 그 논리를 바탕으로 일본의 야욕을 지적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동지들을 외교적 전략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동시에 일본의 허위적인 우월의식에 자기반성적인 태도를 진지하게 요구해야 한다. 어떤 방법을 취해서라도 일본의 '사무라이 의식'이 국제적으로 통하지 않음을 드러내야 한다. 그들이 자성하기까지 우리는 건강하면서도 객관적인 태도로 일본식 열등의식의 패륜을 일본이 깨달을 때까지 철저히 들추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럴때 국제법도 잠자지 않는 한국인의 팔을 들어줄 것이다. 아베의 역사교과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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