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룡산 세방골 유골 발견 장소서 25주기 추도식 유가족·시민단체 "인근 군부대 관련" 의혹 제기

▲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서 와룡산 세방골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 25주기 추모식'이 열려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 50여명이 참석해 천도제를 올리고 있다. 유홍근기자hgyu@kyongbuk.co.kr
일명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유가족들이 새로 출범하는 20대 국회에 진상규명위원회 설립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 소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 건립에 나설 예정이다.

개구리소년은 1991년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뒤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 수사에도 불구 사건 당시 시신조차 찾지 못했으며 10여년이 흐른 2002년 와룡산 세방골에서 유골이 발견됐다.

사건의 실체를 밝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살인 사건으로 수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해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지난 26일 개구리소년 유가족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 모임(전미찾모)은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장소에서 25주기 추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과 전미찾모는 이번 사건에 군이 관련 됐을 가능성이 높아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총성을 들었다는 증인이 있고 소년들을 부검한 결과 총알과 비슷한 날카로운 무언가가 살해도구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족들은 당시 사건이 발생 지역 인근에 군부대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군 관련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해당부대 부대장들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는 등 진실규명을 위한 자체 활동과 국회차원의 대응을 원하고 있다.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은 "소년들의 어머니들은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추도식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회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가 출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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