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를 가다] 대구 수성을 더민주 정기철 후보도 표밭갈이 '캠페인의 수'에 따라 표심 요동

▲ 이인선 후보가 28일 여성유권자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유홍근기자
▲ 주호영 후보가 거리에서 마주친 유권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유홍근기자
그동안 공천 정국의 관심에서 벗어나있던 대구 수성을 선거구가 막판공천 역전극으로 갑자기 격전 지역으로 급변했다.

격전의 두 주자는 새누리당의 이인선(57)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와 무소속의 주호영(56) 국회의원. 막판에 극적으로 공천장을 거머쥔 대찬 여성리더 이인선이냐, 3선 의원으로 12년 지역구를 다진 경륜의 주호영이냐로 요즈음 수성을의 총선 민심은 갑자기 뜨거워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은 최소 3-4개 선거구가 접전으로 분류되고 있다. 수성을이 그 중 하나로 부상한 것이다. 이인선 주호영의 갑작스런 맞대결로 선거 시작 초반부터 초강세 접전 지역이 됐다.

최근 여론 조사 지표로는 주 의원이 앞서 나가고 있다. 모 일간지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지역 유권자 51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 이 후보는 22.9%에 그친 반면, 무소속 주 후보는 40.0%로 주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는 양상이다.

그러나, 대구에서도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높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만큼 아직 최종 투표에 이르기까지 앞 선 주자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지역 정당가의 평이다.

이 후보측은 공천 받은지 며칠 만에 첨단 의료관광 복합클러스터 구축 등 '이인선이 수성구(을) 구민께 드리는 공약'을 마련하고, 30일 황금네거리 부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계기로 이 후보의 상승분위기를 기대했다.

이 후보측 이동희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터진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따라 곱지 않은 시선이 감지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지만 새누리당 지지표를 바탕으로 조심스럽지만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성구 중동에 사는 박상서(57·사업가)씨는 "이 후보는 부지사 시절 4년간 19조원의 국책사업을 따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의원으로 뽑으면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나눠주다 1년 동안 옥고를 치룬 독립운동가 이준석의 손녀로서 계명대교수, 대구신기술사업단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원장, 계명대 대외협력 부총장,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경험을 살려 대구경제를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새 인물 새 일꾼을 강조했다.

막판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주 후보의 사무실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사무실 외벽에 '도와주자! 우리 주호영, 지켜내자! 대구 자존심' 이란 큰 현수막을 내걸고 거대정당 새누리당과 일전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산1동에 사는 양문환(59·개인사업)씨는 "12년간 많은 예산을 따왔고 사이버테러방지법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주의원의 강점을 소개했다. 김범섭 총괄선대본부장은 "대구에도 다선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며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 4년간 240회 서울과 수성구를 오가고, 2년간 30회 '민원인의 날'을 운영, 1천300명의 상담 등 주민과 소통을 해왔다"며 준비된 대변자로 20대 국회 역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판사출신인 주 후보는 17,18,19대 의원을 지내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국회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 당과 국회, 청와대의 요직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정기철 후보는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정 후보는 "국가권력은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4·13총선이 공천과정이 여야 정당 어느 곳 없이 파동을 겪으면서 '막장드라마'라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로 곡예를 하자 유권자들의 정당 공천에 대한 불신이 높다. 이곳 역시 앞으로 전개될 '캠페인의 수(數)'에 따라 얼마든지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여당 바람을 타고 경북도 최초 여성 부지사, 최장수 경제부지사인 이 전 부지사의 여의도 입성의 문이 열릴지, 삼선의 고지를 넘어 4선 의원의 중진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부활할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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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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