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차원 수요창출 앞장 지역 알릴 철강소재 랜드마크 또 다른 경제 인프라 될 수 있다

따스한 볕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하얀 목련을 다시금 보는 봄이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에도 봄볕을 기대하지만 좀처럼 스며들지 않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의미를 더욱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포항은 자타가 인정하는 철강도시다.

포스코가 이 땅에 뿌리 내린지 48년이나 됐으니 어언 반세기 세월을 철(鐵)과 함께 하고 있음이다. 공생공존, 숱한 사연과 애증(愛憎)이 교차되면서 포항이 성장하고 발전해 온 것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조국근대화의 전초기지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이름으로 각인 된 포항이 국제적 철강도시로 살아남을 현주소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한때 불황을 모르는 도시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던 시민들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은지 오래 됐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는 노릇이다.

철강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갖가지 시책과 비전이 만들어지고 실행되고는 있지만 철강산업을 떠나 생존한다는 것은 포항으로써는 무의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럴수록 포스코를 비롯한 많은 철강기업에 다시 한 번 활기찬 부활의 기(氣)를 불어 넣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철강공단 업체들의 가동율이 50%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철강도시 포항'의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지는 것이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갈수록 어렵게만 다가오는 철강산업의 현실을 직시하면 한숨만 나온다는 어느 철강업체 임원의 하소연에서 오늘의 난맥상을 읽을 수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포스코 등 대형 철강업체에서 철강 수요창출로 활로를 모색했지만 요즘은 수요창출이 없어 일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철강산업 자구책을 기업에서만 할 수 없는 노릇으로 국가나 지방정부에서도 철강 수요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철강도시 포항'의 앞날을 위해서도 시나 시민 모두가 철로써 지역경제 성공시대를 창조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2년 후면 포스코 창립 50년이 된다.

50년 '철강도시 포항'이 내세울 철강소재 상징물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선뜻 내세울게 없다.

철로 만든 포항타워라든지 강재로 된 건축물, 교량 등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철강소재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건설될 영일만대교나 동빈내항 타워브릿지 등에 강재가 주자재로 사용되도록 설계됐으면 한다.

철강도시 이미지에 맞는 철강소재 랜드마크가 지역경제의 또 다른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공감할 필요가 있다.

오는 4월 1일은 포스코 창립 48주년의 날이다.

철강도시 50년 역사와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역사적 프로젝트를 지금부터 만들어 세계적 '철강도시 포항'을 만방에 알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포스코 청정화력발전설비교체 투자사업도 관계기관과 포스코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조속히 성사돼 지역경제가 화사한 봄날처럼 찾아 왔으면 좋겠다.

포스코 창립 48주년을 축하하며 '철강도시 포항'을 노래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