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선 한울원전본부장이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돕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울진군노인요양원 본관 마당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한울원전본부 직원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희선 한울원자력봉사대장(한울원전본부장)을 필두로 노란색 '한수원 사회봉사대' 조끼를 덧입은 봉사대원들은 밝은 모습으로 맞아주는 요양원 직원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앞서 이희선 봉사대장은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저는 UAE에서 3년간 근무하다 귀국한 뒤 이번이 첫번째 봉사활동이다. 오늘 이자리는 모두 자발적으로 지원한 직원들만 참가한 것으로 안다. 봉사를 통해 얻는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짧은 인사말이 끝난 뒤 봉사대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움직였다.

▲ 한울원전본부 헤어스케치 봉사대원들이 어르신들의 길어진 머리카락을 다듬고 있다.


중년의 직원들은 본관 2층에서 열리는 어르신 노래교실에 참여했다. 마침 이날 노래교실에는 울진군 죽변스포츠댄스동호회도 함께 참여해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어르신 기분 괜찮으신가요. 오늘 하루는 제가 아들이라 생각하시고 불편한 점 있으시면 편안히 말씀하세요."

처음엔 다들 머쓱했지만 그것도 잠시 신나는 트로트가요가 경쾌하게 흘러나오자 어르신들과 봉사대원 할것 없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깨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르신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겨우 몸을 의지할 정도로 나약해졌지만, 오랫만에 맞은 사람들에 기분이 좋아진 듯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흘렀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한참 무르익을 쯤 1층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어르신들 점심 준비에 바쁘게 움직였다.

▲ 한울원전본부 사회봉사대원들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점심 식사를 돕고 있다.


오늘의 특식은 울진 특산물인 대게를 넣어 정성스럽게 만든 대게죽.

10여명의 봉사대원들은 직접 대게살을 발라내는 작업에 참여했다.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딱딱한 대게 껍질을 벗겨 살만 골라내는 작업은 손이 많이가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누구하나 싫은 내색은커녕 오히려 한톨(?)의 대게 살이라도 빠져 나갈까 조심히 다뤘다.

어르신들의 점심식사가 끝난 뒤에는 한울 색소폰토닉동호회의 멋드러진 연주가 선보였다.

평소 시간을 내 연습한 실력은 전문 연주자급은 아니지만 오늘만큼은 어딜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감동을 선사했다.

▲ 한울원전본부 사회봉사대원들이 겨우내 묵은 낙엽을 치우고 요양원 주변 곳곳을 돌며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울원전본부 지역협력팀에 근무하는 노세원 사원은 "처음엔 사회적 봉사라는 것이 특별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고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봉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봉사활동은 이희선 본부장이 사창립기념일(4월 1일)을 맞아 뜻있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단, 강제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직원들의 자율 의사에 따라 40여명이 참여, 봉사를 통해 소통하는 직장문화를 만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자는데 의미를 뒀다.

그렇게 자유스럽게 모인 40명의 직원들은 하루 봉사활동의 마지막인 주변 청소를 마칠 때쯤 처음 어색했던 얼굴 대신 자신감 넘치는 뿌듯함의 미소가 연신 퍼져나왔다.


▲ 한울원전본부 색소폰토닉동호회 회원들이 어른신들을 위해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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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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